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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면전서 사퇴 요구·큰손 후원 보류... 당안팎 바이든 압박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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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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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우려를 불식시키려 했지만, 민주당 안팎의 후보 사퇴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당내 우려를 전달하고, 지지자들마저 후원을 끊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한 민주당 소속 하원 의원은 바이든 대통령 면전에서 후보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CNN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바이든 대통령과 제프리스 원내대표가 전날 바이든 대통령의 기자회견 직후 만나 그의 재선 도전 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직설적으로 당내 의견을 전달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거나 사퇴를 요청하지는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또 소식통을 인용해 제프리스가 당내 회의나 공개 서한에서 바이든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CNN은 전했다.

당안팎에서 바이든 출마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12일 오전 현재 하원 민주당 의원 17명, 상원 민주당 의원 1명은 바이든 대통령이 2024년 경선에서 물러나기를 촉구하고 있다. 기자회견 직후 스콧 피터스(캘리포니아)·에릭 소렌센(일리노이) 하원의원과 브리태니 페터센 하원의원(콜로라도) 등이 바이든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지지자인 배우 애슐리 저드도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사퇴를 촉구한 의원도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하원 히스패닉 코커스, 아시아·태평양계 코커스와 잇달아 화상 회동을 가졌는데, 히스패닉 코커스의 회의에서 마이크 레빈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후보 자리에서 물러나라”라는 취지로 직접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은 출마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레빈은 회의 직후 바이든 재선 캠페인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폴리티코는 “최근 바이든 캠프 내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겉으로는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사퇴론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토론 이후 통화에서도 신중하게 경청하는 중립적 입장만을 취했으며, 지지자들과 통화에서도 지지를 표하지 않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CNN에 따르면 공개 인터뷰를 통해 바이든 대통령에 재선 도전 재고 필요성을 제기한 펠로시 전 의장은 인터뷰에 앞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에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

민주당 고액 후원자들도 ‘후원 동결’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압박에 가세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민주당의 일부 핵심 후원자들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는 최대 슈퍼팩인 ‘퓨처 포워드’에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를 고수한다면 9000만달러(약 1239억원)에 달하는 후원을 보류하겠다고 통보했다고 전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일부 말을 더듬긴 했지만 외교 정책에 있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평가하면서도 “이 같은 노력은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도전)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우려를 즉각적으로 불식하지 못했다”고 했다.

바이든 선거 캠프 관계자는 CNN에 “계속해서 우려가 나온다는 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과 캠프 측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며 “그렇기에 바이든 대통령은 사람들과 계속 교류할 것이고, 전국의 주지사, 시장들과 교류할 것이다. 그들 대부분은 바이든 대통령을 굳건히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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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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