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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채권금리 낮아진다더니… iM뱅크, 시중은행 전환 효과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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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DGB대구은행이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하고 재출범한 지난달 5일 오전 대구 수성구 본점 외벽에 시중은행 전환 'iM뱅크'를 알리는 현수막이 설치되고 있다./사진=뉴스1 /사진=(대구=뉴스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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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옛 DGB대구은행)가 채권발행 시장에서 지방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금조달 부담 완화는 시중은행 전환 시 최대 장점으로 꼽혔던 부분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iM뱅크는 지난 5일 2500억원 규모의 1년만기 은행채를 3.40%의 금리에 발행했다. 같은 날 국민은행이 발행한 1년만기 은행채 금리(3.36%)보다 0.04%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지난 5월16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을 인가받았다. 이어 지난달 5일 사명을 iM뱅크로 바꾸며 시중은행 전환 선포식을 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아직 지방은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금융당국과 iM뱅크는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영업구역의 전국 확대, 시중은행 대비 높았던 자금 조달 금리의 부담 완화 등을 강조했다. 지방은행의 채권발행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것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였다.

하지만 최근 발행한 채권에서 기존 시중은행과 발행금리 격차는 좁혀지지 않았다. 보통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같은 조건에서 선순위채권 발행금리 차가 0.02~0.04%P가량 나는데 그 격차가 유지됐다. 지난 8일 부산은행은 1년 만기 채권을 3.34%에 발행했는데 같은 날 발행한 하나은행의 1년물보다 0.02%P 높았다.

시장에서는 단순 시중은행 전환만으로는 채권금리에 큰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이미 iM뱅크의 국내 신용등급은 AAA로 주요 시중은행과 같지만 해외 등급에서 S&P기준 장기 신용등급이 A-로 4대 시중은행 등급(A+)보다 낮은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단순히 지방은행에서 시중은행으로 바뀌었다고 해서 당장 채권 발행금리가 낮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중은행으로 전환한다고 해서 정책적인 이점도 사실상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시중은행 전환을 통한 영업 확장이 단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M뱅크는 강원도 원주를 시작으로 수도권과 강원·충청권 등에 향후 3년간 14개의 신설 영업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신규 영업지역 개척 시 중신용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여신을 중심으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할 위험이 있다.

이미 iM뱅크는 중기대출에서 부실률이 높아진 상태다. 지난 1분기말 기준 중기대출에서 연체 기간이 3개월이 넘는 고정이하여신의 비율은 0.98%로 지난해 1분기보다 0.26%P 상승했다. 4대 시중은행(0.23~0.60%)은 물론 같은 신용등급의 부산은행(0.55%)보다 높은 수준이다. iM뱅크 전체 대출 중 중소기업(개인사업자 포함) 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51.8%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iM뱅크의 시중은행 전환 효과를 다른 지방은행들도 유심히 보고 있는 중"이라며 "시중은행이 지방에서 적극 영업 중인 상황이라 기존 영업지역에서 영업력 등이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고 말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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