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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7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워싱턴에서 친구는 개" 바이든 '당내 사퇴론' 정면돌파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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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 올인”…트럼프 피습 후 첫 정치행보

미국 라스베이거스 NAACP대회 참석

자신감있고 유창하게 연설 이어나가

'사퇴압박' 시달리는 자신 처지 농담도

美민주당, 이번달 중 후보 확정…당내 반발도

이데일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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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당내 사퇴 압박을 받아온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시금 확인했다. 먼저 자신의 주요지지층인 흑인과 히스패닉계를 결집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바이든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미국 최대 흑인 민권단체인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 연례대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정치활동을 재개한 것은 지난 13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자신의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된 이래 처음이다.

사건 발생 이후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던 TV광고를 모두 중단하고 ‘통합’을 강조한 대국민연설을 통해 나라의 혼란을 관리하는 현직 대통령으로서의 위치에 전념했다. 그러나 이날 자신의 대표 지지층인 흑인 유권자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한 부상은 있지 않아 다행이라면서도 재임 기간 있었던 정책을 비롯해 다양한 측면에서 그를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폭력과 관련된 정치의 온도를 낮춰야 한다는 것이 진실을 말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엄청난 거짓말을 하고 있다. 흑인 실업률은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에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대선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미국시민이 아니라고 주장한 것을 상기시키고 “흑인 일자리” 발언을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1차 TV토론회에서 미국 남부 국경을 넘은 이민자들이 저임금·고강도 육체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이를 “흑인 일자리”라고 말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가리키며 “나는 흑인 일자리가 뭔지 안다. 바로 미국의 부통령”이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또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자신이 임명한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브라운 잭슨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힘차고 강한 어조로 연설했으며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해서도 유머로 대응하는 여유를 보여줬다. 그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의 “워싱턴에서 친구를 원한다면 개를 키우세요”라는 말을 언급하며 “지난 몇 주 동안 나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았다”고 농담했다. TV토론 이후 당내 사퇴압박에 시달리는 자신의 처지를 빗된 것이다.

그는 자신이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나이가 많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진실을 말하는 법을 안다. 옳고 그름을 한다. 이 일을 하는 법을 한다. 그리고 선하신 신께서 우리를 지금 떠나게 하려고 여기까지 데려오지 않으셨다는 것을 안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4년 더, 4년 더” 환호하며 화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여러 번 완주 의지를 밝혔지만, 여전히 당 안팎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불안한 시선이 존재한다.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 지도부가 이번 달까지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후보로 확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반발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의 불만이 크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지도부는 다음 달 19일 예정된 민주당 전당대회 전 화상으로 대의원 호명 투표를 진행해 바이든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지명할 예정이다. 화상 투표 계획 자체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사퇴 압박이 불거진 계기가 된 지난달 27일 TV토론 이전에 수립됐다. 그러나 토론 참패 이후 바이든 대통령을 대체해야 한다는 요구가 당 안팎으로 분출되는 과정에서 DNC가 계획대로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졌다.

재러드 허프먼 하원 민주당 의원(캘리포니아)은 “화상 투표를 연기해달라”는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 연판장에는 “당내 토론을 막고 전례 없는 화상투표를 통해 민주당 후보의 잠재적 변화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라며 “이는 민주당의 사기와 단결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특히 오는 11월 상·하원 선거를 앞두고 공화당과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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