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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은퇴 후엔 충남 보령에서 살아볼까…서울시, 삼척 이어 ‘골드시티’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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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 ‘순환주택사업’

서울 시민 이주 후 정착 땐

청년에 기존 보유 주택 제공

서울시가 삼척시에 이어 보령시에도 ‘골드시티’를 만들기로 했다. 골드시티는 은퇴 후 여유로운 환경에서 살고자 하는 서울 시민에게 해당 지역 주택을 제공하고 이들이 보유한 서울 시내 주택은 청년·신혼부부에게 재공급하는 사업이다. 소멸위기 지역에서는 새로운 인구 유입과 동네 개발 효과를, 서울에서는 빈집을 임대주택 등으로 활용 해주거난 완화를 기대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17일 오세훈 시장과 김태흠 충청남도지사가 충청남도청에서 ‘상생발전을 위한 우호교류강화 업무협약’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는 충남도·보령시·충청남도개발공사와 서울-지방 상생형 순환주택사업인 ‘골드시티’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보령 지역에 자연과 어우러진 부지를 찾아 주택 약 3000가구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곳에 서울에서 이주하는 주민들이 살게 된다. 보령시는 지난해 6월 기준 인구가 9만9600명으로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감소지역이다.

이 같은 교류 방식은 2022년 7월 싱가포르를 방문한 오 시장이 은평구 혁신파크에 골드빌리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추진됐다. 이후 2023년 11월 서울시가 강원도와 첫 협약을 맺어 삼척시에서 시범 사업을 검토해 2700가구 규모의 주택 건설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13년 우호교류협약을 맺은 서울시와 충남도는 농수특산물 직거래장터와 문화예술 교류 등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관광·정원·디자인·데이터 등 6개 분야 업무도 협력하기로 했다. 향후 골드시티 후보지를 추가로 선정하고 정책 효과를 분석하는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김 지사는 “수도권 인구 2600만명 중 400만명이 넘는 65세 이상 주민만 지방으로 이동해도 지역소멸과 주거 문제는 해결될 것”이라며 “충남에서 확실한 성공 사례를 만들고 보령뿐 아니라 태안·서천·청양·계룡·금산 등에도 골드시티를 확대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오 시장은 “서울의 주택난을 완화하고 지방의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골드시티’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충남도와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충남의 자연·산업적 특성과 강점이 서울시와의 교류로 빛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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