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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29 (목)

삼성·LG 스마트TV 경쟁자는 '구글'…OS 점유율 싸움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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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TV, 광고 매출 등 플랫폼 사업화…TV 운영체제 경쟁력 중요

구글 안드로이드 점유율 42% 1위…삼성 타이젠·LG 웹OS 외판 확대

뉴스1

LG전자 웹OS(LG전자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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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주평 기자 = 최근 급속히 성장하는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의 경쟁자로 다른 TV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 꼽힌다. 스마트 TV는 판매 수익뿐 아니라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광고 매출 등이 주요 수익원인데, 구글 안드로이드가 스마트TV OS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플랫폼 사업은 점유율 확보가 관건인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자사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타사의 스마트TV 제품에 자사 OS를 적극적으로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타이젠 운영체제(OS)가 독일 기반의 유럽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WE) 프리미엄 TV 라인업 '스텔라'에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2021년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타이젠 TV의 라이선싱 프로그램을 발표했고, 이듬해부터 호주의 템포, 튀르키예의 아트마차, 중국의 HKC 등 제조사의 스마트TV에 타이젠 OS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LG전자 역시 자체 개발한 스마트TV OS '웹 OS'를 타사 TV에 적극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보다 1년 이른 2021년부터 웹 OS 외판 사업을 시작했고, 웹 OS를 탑재한 TV 브랜드는 2021년 당시 20여 개에서 현재 400여 개로 늘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RCA, KONKA, JVC 등이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OS 외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스마트TV의 경우 OS에 기반한 광고 매출 등이 지속해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양사는 자사 OS에서 구동하는 '삼성 TV플러스'와 'LG 채널'이라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FAST)를 제공하고 있다.

FAST는 인터넷TV(IPTV)나 케이블TV에 가입하지 않고도 뉴스와 예능, 드라마, 시사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콘텐츠 중간에 나오는 광고를 건너뛰지 않고 시청해야 한다. 광고 주목도가 높은 만큼 광고주들이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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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TV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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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로서는 타사 제품에 자사 OS를 공급하기만 해도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구글 역시 자사 OS인 안드로이드를 TV 제조사에 무료로 공급하는 대신 플랫폼 기반 광고 매출 등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TV OS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가 점유율 42.2%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의 타이젠은 20%로 2위, LG전자의 웹OS가 11.7%로 3위를 기록했다. 4위(9%)는 중국의 셋톱박스 업체 로쿠였다. 자체적으로 OS를 만드는 TV 제조사는 삼성전자와 LG전자뿐이다.

전체 TV 시장에서 스마트TV 비중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TV 산업에서 향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최대 경쟁자는 다른 TV 제조사가 아닌 구글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OS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웹 OS를 통한 플랫폼 매출이 1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외부 업체와 전략적 제휴 강화를 포함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역시 다양한 TV 제조사에 타이젠을 도입해 생태계 확장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OS를 이용하는 회사들이 많아져야 콘텐츠 경쟁력도 높아지는 구조"라며 "모든 플랫폼 사업이 그렇듯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쪽이 승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안드로이드가 무료이기 때문에 채택률이 높은데 OS 경쟁력은 사용자 편의성과 기기 최적화 등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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