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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3 (화)

군 “매일 10시간씩 대북 확성기 방송”…오물풍선 강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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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달 9일 오전 경기도 파주 접경 지역에서 기존에 대북 방송 확성기를 놓았던 군사 시설물(오른쪽)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시설물 안에 확성기가 설치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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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쪽으로 오물풍선 200여개를 띄우자 합동참모본부(합참)가 당분간 매일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기로 했다. 대북 전단과 대남 오물풍선을 둘러싼 남북 갈등이 대북 확성기 방송 확대로 번져, 접경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합참은 19일 “북한이 풍선 부양을 위한 준비 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점에 더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지난 18일 북한군의 쓰레기 풍선 부양 시 시행했던 것과 유사한 규모로 이날 오후 4시부터 대북 확성기 방송을 지속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합참은 지난 18일 오후 5시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를 식별하고, 오후 6시께부터 19일 새벽 4~5시까지 10시간가량 확성기 방송을 시행했다. 이어 19일 오후 4시부터 밤늦게까지 방송했으며, 20일부터는 오전부터 저녁까지 10시간 동안 방송할 예정이다. 지난 4월부터 대규모 북한군이 비무장지대에서 지뢰 매설 등 각종 작업을 하고 있어, 이들을 겨냥해 낮 시간 방송을 한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앞으로 매일 동·서부 전선 몇곳에서 각자 1~2시간씩 띄엄띄엄 확성기 방송을 할 예정이다. 하루 동안 이곳저곳에서 이뤄진 방송 시간을 모두 합치면 10시간쯤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합참은 “북한군이 또다시 쓰레기 풍선 살포 행위를 포함하여 각종 도발을 자행한다면,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 전면 시행 등 더욱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다시 오물풍선을 보내면, 확성기 방송을 몇곳에서 띄엄띄엄 하는 게 아니라 동·서부 전선에 배치된 확성기 전체를 모두 동시 가동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4월 ‘판문점 선언’에 따라 철거되기 전까지 전방 지역 대북 확성기는 고정식 24대와 이동식 16대가 있었다.



군이 ‘매일 확성기 방송’ 및 ‘오물풍선 살포 시 전면 방송’으로 대북 심리전 수위를 높임에 따라, 북한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경기 파주시는 입장을 내어 “접경 지역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 보장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대책 마련에 행정력을 총동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유감”이라며 관할 부대에 대북 확성기 방송 자제를 요청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2015년 경기 연천에서 일어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응한 북한 포격 도발 상황과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이 18일 오후 5시부터 19일 새벽 5시까지 부양한 오물풍선 200개 가운데 40여개가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권혁철 기자 nu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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