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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5 (목)

미국도 'IT대란' 직격탄…테슬라 가동 멈추고 스벅앱 '먹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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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도 수천편의 항공기 결항 등 피해 속출

택배·철도업체 혼란, 의료서비스도 차질

테슬라,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사태 책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 11.1% 급락

"정상화까지 시간 좀 더 걸릴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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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EPA=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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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계(OS)와 보안업체 소프트웨어의 충돌로 인한 'IT 대란'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미국에서도 수천편의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국의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FlightAware)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으로 이날 낮 12시 2천여편의 미 국내외 항공편이 결항했다. 델타항공이 600여편의 항공편을 취소한 데 이어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등도 각각 330여편과 280여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하는 등 상당수의 비행기 운항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전 세계적으로 32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된 가운데 그중 2천편이 미국 항공편이었다. 항공편 운항 지연은 전 세계적으로 약 3만편에 달했고, 이 중 약 5400편은 미국의 국내외 항공편이었다. 주요 공항에서 항공기와 지상 관제센터 간 통신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항공편 예약과 체크인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미국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IT 대란에 따른 항공 운항 차질 등 교통 문제가 다음날이면 정상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택배·철도업체 혼란, 의료서비스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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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워키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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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업체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페덱스는 "상당한 혼란을 겪고 있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UPS는 서비스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의 일부 UPS 컴퓨터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고, DHL도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철도회사인 유니언 퍼시픽 철도는 "네트워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수준의 영향이 있다"며 "화물이 계속 이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것을 하고 있지만 고객 배송에 지연이 있다"고 전했다.

응급 구조 서비스인 911 신고가 알래스카를 포함한 여러 주에서 먹통이 되면서 경찰이 대체 긴급 번호를 제공해야했다. 또 일부 병원은 문을 닫는 등 의료 서비스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했다.

IT 대란은 금융권에도 확산해 미 최대 증권사인 찰스슈와브는 트레이딩 고객들에게 "특정 온라인 기능이 간헐적으로 느려지거나 사용할 수 없을 수 있다"며 "중복 거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의 모바일 앱도 이날 먹통이 돼 고객들은 사전에 주문하지 못하고 직접 매장을 방문해 주문해야 했다.

테슬라, 일부 생산라인 가동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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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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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일부 생산 라인도 사태 여파로 가동 중단됐다.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간밤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과 네바다 공장의 일부 설비 전산 기기에 오류 메시지가 표시된 탓에 회사 측이 해당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고 일부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켰다고 보도했다.

테슬라 공장 직원들은 이번 사태의 영향을 받은 생산 라인이 언제 다시 가동될지 통보받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사태가 테슬라에 미친 영향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이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관련 글에 댓글로 "이것이 자동차 공급망에 발작을 일으켰다"고 썼다. 이어 또 다른 엑스 게시글을 통해 "우리는 방금 우리의 모든 시스템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사태 책임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 11.1%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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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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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는 이날 별다른 오류 없이 정상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찰스슈왑, 이트레이드 등 일부 증권사는 이날 전산 시스템 문제로 모바일 거래 기능에 장애를 겪으면서 고객이 불편을 겪었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는 전했다.

이번 전산장애 사태 유발의 책임이 있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이날 11.1% 급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0.74% 하락해 전장보다 39.59포인트(-0.71%) 내린 S&P500 지수 낙폭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당국자는 이번 사태는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오류로 발생했다고 밝혔다.

앤 뉴버거 국가안보회의(NSC) 사이버·신흥기술 담당 부보좌관은 콜로라도주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 포럼에서 "현시점에서 우리는 이게 IT 관련 패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가 사이버 공격이나 보안 사고가 아닌 보안 소프트웨어의 업데이트에서 발생한 오류라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설명에 동의한 것이다.

"정상화까지 시간 좀 더 걸릴 수 있어"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조지 커츠 최고경영자(CEO)는 미 NBC 방송 인터뷰에서 "고객들과 여행객을 비롯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은 분들 모두에게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커츠 CEO는 "많은 고객이 시스템을 재부팅하고 있으며, 우리 쪽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에 이제는 정상 운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일부 시스템은 자동으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정상화까지) 시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란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 소프트웨어 '팰컨 센서'(Falcon Sensor)의 업데이트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앞서 문제된 부분을 식별해 격리했고 수정 업데이트를 배포했다고 밝혔다.

MS의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도 입장을 내고 조속한 복구를 위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델라 CEO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올린 글에서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어제 업데이트를 발표했는데 그 과정에 전 세계 IT 시스템에 영향을 미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및 업계 전반과 긴밀히 협력해 고객이 안전하게 시스템을 복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침과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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