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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토)

민주 “‘허수아비 총장’ 된 이원석… 檢의 김 여사 대면조사는 ‘받아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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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이원석 검찰총장의 자업자득”

세계일보

이원석 검찰총장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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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의 약 12시간에 걸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대면조사를 ‘받아쓰기’로 규정한 더불어민주당이 패싱 논란 대상이 된 이원석 검찰총장은 사실상 허수아비 총장으로 전락했다고 꼬집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2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검찰의 김 여사 대면조사를 특혜라 지적하고, “이원석 총장이 이야기했던 ‘특혜도 없고 성역도 없다’던 말은 부질없는 메아리였다”고 짚었다.

김 의원은 이어진 ‘검찰총장 패싱 논란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이원석 총장의 자업자득”이라며 “임기 2년 동안 한 게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수사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할 정도로 패싱 당한 거니 ‘허수아비 총장’이라는 게 두 번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최재훈 부장검사)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지난 20일 오후 1시30분쯤부터 이튿날 새벽 1시20분쯤까지 서울중앙지검 관할 내 정부 보안청사에서 약 12시간에 걸쳐 김 여사를 대면조사했다.

반부패수사2부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해왔으며,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등 수사는 형사1부가 진행해왔다.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으로 고발된 지 4년여 만이자 명품 가방 수수 의혹 고발 7개월여 만인 조사에서 검찰은 먼저 주가 조작 사건 사실 관계를 7시간가량 확인했고, 이후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신문을 이어갔다.

김 여사 출석을 요구한 검찰은 경호와 안전상의 이유로 서울 종로구 창성동에 있는 대통령 경호처 부속 청사를 조사 장소로 사용했는데, 검찰 소환 조사가 부적절하다는 김 여사 측 입장도 어느 정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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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로비에 ‘검사 선서’가 적힌 액자가 걸려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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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장이 허수아비 총장으로 전락했다는 김 의원의 주장은 지난 5월 검찰 고위급 인사 그리고 이번 김 여사 조사 과정에서의 패싱 논란이 모두 맞닿아 있다.

이 총장 지시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의혹 수사 전담팀이 꾸려진 지 약 열흘 만이자 김주현 신임 대통령실 민정수석 임명 엿새만인 지난 5월13일, 법무부의 대대적인 검찰 고위급 인사로 서울중앙지검장을 필두로 한 수사 지휘 라인이 모두 물갈이됐다.

이 총장이 지방 순방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이뤄진 대검찰청 참모진 대폭 교체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 시절 ‘총장의 입’으로 불리던 대검 대변인 출신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이 발탁되면서 김 여사 수사가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받지 않겠냐는 해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왔었다.

인사 평가나 거취에 대한 직접 언급을 삼가면서도 출근 도중 만난 취재진 앞에서의 ‘7초 침묵’은 이 총장의 불편한 심기를 고스란히 드러낸 것으로 보였는데, ‘인사는 인사, 수사는 수사’라던 의지에도 이 총장이 힘을 잃었다는 게 김 의원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검찰총장의 명이 서지 않는다고 봐야 하는 건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면서, 사실상 대통령실과의 직접 소통 자리나 수사 지휘 모두 이 총장이 아닌 이 지검장이 손에 쥐고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약 12시간에 걸친 조사로 모든 것을 끝낸다는 건 불가능하다면서, 김 의원은 “지금 가장 중요한 대질도 없다”며 “김건희 여사가 말하는 대로 (검찰이) 받아쓰기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김 여사 대면 조사는 ‘통과 의례’에 불과하고 결국에는 도이치 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이나 명품 가방 수수 의혹 모두 무혐의로 종결될 거라는 게 김 의원의 예측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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