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피격 이어 바이든 사퇴 "증시 先반영, 불확실성 고조"
'트럼프 보호무역주의 VS 바이드노믹스 연장' 수혜주 나뉘어
자료출처=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 '바이든 재선 후보 사퇴' 리포트(2024.07.22) 중 갈무리. |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포기에 따라 주식시장에 변동성 압력 요인이 더 추가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태로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수혜주 투자)가 급속히 강화된 가운데, 앞으로 새 민주당 후보에 대한 시장 예상 등이 더해져 갈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세론'에 근거하면 이번 바이든 사퇴는 시장에 제한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반면,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대선)까지 사실상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이 높은 만큼 시장 변동성 확대 압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민주당의 해리스 부통령이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로 평가되고 있다.
22일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속보를 통해 "향후 대선 관련 불확실성이 더해지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위험회피 움직임도 강화될 가능성"(Pepperstone)이 있다는 전망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될 경우 기존의 민주당 경제 정책이 지속된다는 의미이기에 시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Cherry Lane Investment)"된다는 예상 등을 전했다.
기본적으로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 판세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지난주 트럼프 피격 사태로 국내 증시에서는 특히 반도체, 그리고 2차전지(배터리)주가 하방 압력을 받았는데, 대신에 방산, 원전주 등은 수혜주로 분류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9일(한국시각)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 수락 연설에서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감세 및 인프라 투자 확대 정책 등을 드러내며, 'Drill Baby Drill(드릴 베이비 드릴)', 미국 에너지 비용을 낮추겠다고 강조했고, 전기차 의무화 폐지 등을 제시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후보가 되면 사실상 바이든 행정부의 연장선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 등 그린산업이 수혜주로 분류될 수 있다.
바이든 사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일단 우세하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정치적 이슈, 이벤트가 글로벌 금융시장, 주식시장의 추세와 방향성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미국 대선까지 다양한 정치적 이슈와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 대선 결과에 따른 등락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펀더멘털 흐름으로, 펀더멘털에 근거한 금융시장 추세와 다른 등락이 있다면 투자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영향력을 절대적으로 과대평가해서는 안된다고 보며, 기존 조정국면이 진행되는 중에 트럼프, 대중국 규제 이슈로 다소 거친 흐름이 전개되었다는 판단이다"며 "바이드노믹스를 연장해 나갈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가 유입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가 당선될 확률이 여전히 높으며, 다만 주식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대선 레이스 변동성이 높아진 구간에서 이미 낮아진 민주당 후보 지지율이 트럼프 지지율을 따라잡을 리스크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예상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직전에 일반적으로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며 "방어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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