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저축은행⋅카드⋅보험 연체율 9년 만에 최고...평균 대출 4.2억
2019년 4분기 이후 최고비율
제2금융권 자영업 연체율이 10% 육박하고 10명 중 6명은 다중채무자로 나타나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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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l 광주=나윤상 기자] 자영업자들의 연체율이 은행권에 이어 제2금융권에서도 10%에 육박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자영업 대출자 10명 가운데 6명은 3곳 이상에서 대출 받은 다중 채무자로 나타나 자영업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상황에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2일 한국은행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에 제출한 ‘개인사업자대출 세부 업권별 연체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비은행, 이른바 2금융권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4.18%로 집계됐다.
이 통계는 금융기관들이 제출한 업무보고서에 기재된 실제 대출·연체 등 현황을 집계한 결과다.
직전 분기(3.16%)와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1.02%포인트(p) 뛰었고, 2015년 2분기(4.25%) 이후 8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인 2023년 1분기(2.54%)보다는 1.64%p나 높다.
2금융권 가운데 세부 업권별 연체율은 △저축은행 9.96% △상호금융 3.66% △ 여신전문금융사(카드사·캐피탈 등) 3.21% △ 보험 1.31% 순이었다.
작년 4분기보다 각 2.33%p, 0.93%p, 0.90%p, 0.33%p 올라 2015년 3분기(10.91%), 2014년 2분기(3.75%), 2014년 3분기(3.56%), 2019년 2분기(1.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각 8년 6개월, 9년 9개월, 9년 6개월, 4년 9개월 만에 최고 기록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연체율 상승 폭은 4.79%p, 1.44%p, 1.41%p, 0.62%p로 더 커진다.
1분기 현재 자영업자 대출자(178만 3000명)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57%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2019년 4분기(57.3%)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 비율이다.
대출액 기준으로는 전체 자영업자 대출(752조 8000만 원) 가운데 71.3%가 다중채무자의 빚이었다.
아울러 자영업 다중채무자는 1인당 평균 4억 2000만 원의 대출을 안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자영업자들의 다중채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국내경제 상황이 위험하다는 반증일 수 있다.
양부남 의원은 "2금융권의 연체율 급등을 보면 경제의 실핏줄인 자영업자의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정부는 과감하고 적극적인 재정 운용을 통해서 내수를 진작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ncfe0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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