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책 일부 역효과…트럼프 정책과 유사성도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파란색, 왼쪽)와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빨간색, 오른쪽) 추이./출처=Fred |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그의 정책 방향에 이목이 쏠리면서 채권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다만, 바이든 정부 출범이 이후 채권시장이 반응한 모습을 보면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미국채 10년물 금리-2년물 금리)는 현재 마이너스(-)를 기록중이다. 단기물 금리가 장기물 금리 대비 높다는 뜻으로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마이너스’는 경기침체를 암시하는 대표 지표다.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후 1~2년내 실제로 경기침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000년 이후 미국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때는 2000년 초 IT버블과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전 그리고 지난 2022년 7월 이후 현재까지다.
단기물 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기준금리 영향을, 장기물 금리는 경제 전망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역전 현상은 상대적으로 높은 단기물 금리가 향후 경제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하지만 장단기 금리스프레드 역전이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절대 지표는 아니다. 현재 장단기 스프레드 역전은 미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과 동시에 단기물 위주 자산을 시장에 내놓은 결과다.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하는 연준이 단기 시장 금리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한편, 위험 자산 투자심리를 엿볼 수 있는 미국 하이일드 스프레드(고위험 채권 금리-10년물 국채 금리)는 장단기 금리스프레드가 역전되기 직전인 2022년 6월 단기 정점을 찍은 후 현재까지 하락 추세에 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 축소(하락)는 고위험 채권과 미국채 금리 차가 줄어드는 것으로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하다는 뜻이다. 하이일드 채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일명 ‘굴뚝 산업’으로 불리는 에너지 및 산업재 섹터에 속해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강조하면서 전통 에너지산업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국제적으로 에너지 공급망 문제가 불거지면서 오히려 유가가 급등하는 등 전통 에너지산업에 반전 기회를 제공했다. 여기에 대규모 인프라 투자는 산업재 섹터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부추겼다.
한편, 최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 대선 후보를 공식화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자 공화당 후보에 시선이 쏠리는 것은 물론 정책 변화에 대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럼프 후보는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비판하고 보호주역 무역과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을 강조해왔다.
트럼프 후보가 바이든 정부와 전혀 다른 노선을 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시장이 보여준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있다. 이미 미국 전통 에너지기업들은 실적 개선과 함께 주가는 고공 행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트럼프 후보 또한 그간 바이든 정부가 추진해온 리쇼어링(해외에 나간 자국 기업을 불러들이는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한 증권사 채권운용역은 “친환경 에너지산업 등 바이든 정부 정책 일부는 역효과가 발생했다”며 “전체적인 틀에서 보면 ‘역효과’에 따른 흐름이 트럼프 후보가 추구하는 정책과 유사한 측면이 있어 시장 전체적인 흐름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이일드 채권과 기술주의 초강세 등 정권 교체를 핑계로 단기적 변동성이 강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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