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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오물풍선 터지면서 흰 연기"…대낮 다세대주택서 불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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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 24일 오후 2시 3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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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살포한 쓰레기를 넣은 풍선이 경기 고양시의 한 다세대주택 4층 옥상에 떨어지면서 불이 났다.

25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35분쯤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오물(쓰레기)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소방 “풍선 잔해서 전선 발견…기폭장치 발화 추정”



소방당국은 “대남풍선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터지면서 건물 옥상에 흰 연기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 장비 11대와 인력 28명을 투입해 약 25분 만에 불을 껐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이와 관련, “화재 현장에서 나온 오물 풍선 잔해에서 전선 등이 발견된 점으로 볼 때 풍선에 매단 타이머가 포함된 기폭장치에 의한 발화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화재 원인과 경위는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통상 오물 풍선을 원하는 장소에 떨어뜨리기 위해 타이머와 기폭장치를 매달아 풍선을 날리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관련,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풍선을 폭발시켜 피해를 주는 방식으로 쓰레기 풍선 도발 양상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쓰레기 풍선에는 그런 타이머(기폭장치)가 부착돼 있고 일정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풍선을 터뜨려서 쓰레기들이 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며 “그에 의해 지난번에도 화재가 나기도 했다”고 답했다. 그는 다만 “타이머가 부착된 비율은 조금씩 변하고 있다”며 “지난 1, 2차 살포 때보다 비율이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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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2시 35분쯤 경기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에 북한의 쓰레기 풍선이 추락해 터지면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풍선 안에 있던 종이가 타면서 옥상 벽면에 그을음이 생겼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사진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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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 “격추는 안 할 것” 내용물 확산, 피해 커질 우려



합참에 따르면 전날 북한이 날려 보낸 약 500개의 쓰레기 풍선을 식별했고 남측 지역에 낙하한 풍선은 480여개라고 한다. 이 중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과 국방부 청사 내에 낙하한 오물풍선도 있었다.

지난달 2일 경기도 부천시에선 오물풍선에 달린 기폭장치에 터지며 주택 지붕과 천장이 파손되거나 주차된 화물차에 화재가 발생해 각 수백만 원대 피해를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 5월 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 주차된 차량의 차 지붕이 파손돼 1572만원의 재산피해가 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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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전 7시쯤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주택가 전기줄에 걸린 대남풍선. 풍선은 터진 상태이고, 아래는 기폭장치로 추정되는 전기장치가 매달려 있다. 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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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참은 하지만 “풍선 낙하 시까지 격추하지 않는다는 군의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오물풍선을 공중에서 격추할 경우 내용물이 퍼져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군은 북한의 대남 풍선 살포에 대응해 전방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 부분적으로 확성기 가동을 시행한 뒤 지난 21일부터 전면 가동 중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면 접촉하지 말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익진·이유정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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