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민간인 사망자 우려한 해리스 발언 지적
트럼프 선거캠프 "백악관 복귀하면 반유대주의와 싸울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가진 이스라엘과 UAE, 바레인 간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아브라함 협정' 서명식 전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소재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났다.
한때 긴장이 감돌던 사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동을 마친 후 "나는 (네타냐후와) 항상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020년 미국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지 12시간 만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불복을 강하게 주장하던 시점이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전쟁을 빨리 끝내라"고 압박하기도 했다.
이번 회동 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수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던 민주당 대선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발언을 "무례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망자 속출을 둘러싸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는 가운데 미국을 방문해 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전날에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을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가자지구 내 민간인 사상자 수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유대인 정착촌 확장 문제 등을 언급하며 네타냐후 총리를 압박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만난 뒤 이번 방미가 조속한 휴전 협상 타결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주 초 로마에서 열리는 대화에 협상팀을 파견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만남은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관계를 완전히 회복하기 목적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시절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극우 정권을 강하게 지지했다. 2020년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 아랍 국가 간 외교 관계를 수립하며 관계를 정상화하는 '아브라함 협정'이 맺어지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틀 전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서 공화당 의원들을 의식해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했다. 그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을 옮기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치켜세웠다.
한편 마러라고가 위치한 플로리다주 팜비치 카운티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한창이다. 팜비치 카운티 보안관 릭 브래드쇼는 평화 시위를 장려했지만 수천 명의 활동가들이 일부 시설을 훼손하고 경찰과 대치했다고 밝혔다.
pasta@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