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오랫동안 리버럴리즘의 보루로 여겨져 온 미국의 혁신 중심지 실리콘밸리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2016년 대선 승리는 절망감을 불러일으켰다.
"내 인생에서 일어난 최악의 일인 것 같다."오픈AI의 공동 창업자인 샘 올트먼은 X(당시는 트위터)에 썼다. 캘리포니아의 미국 탈퇴를 촉구한 우버 투자자이자 벤처캐피털리스트인 셰빈 피셰바는 "경악, 경악"라고 말했다.
8년이 지난 지금 분위기는 달라졌다. 실리콘밸리의 부와 권력을 가진 영향력 있는 일부가 트럼프와 트럼프의 부통령 후보이자 샌프란시스코에서 거의 2년간 살았던 전 벤처캐피털리스트인 JD 밴스의 11월 대선 승리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몇 주 동안 저명한 테크(IT기술) 전문가들이 트럼프에 대한 새로운 지지를 선언했으며, 7월 13일 트럼프의 암살 시도 이후 그 기세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총격 사건 발생 30분 만에 자신이 소유한 플랫폼인 X에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하며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 이틀 후, 350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회사를 운영하는 초기 인터넷 개척자 마크 안드레센과 벤 호로위츠가 트럼프-밴스 팀을 지지했다. 그리고 2016년에 트럼프를 '소시오패스'라고 불렀던 페이팔과 링크드인의 초기 임원인 키스 라부아는 트럼프 캠프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바이든은 내 생애 최악의 대통령입니다"라고 지금은 코슬라벤처스의 전무이사로 있는 라부아가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한다.
이들은 "올인"(All-In) 테크 팟캐스트의 진행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와 데이비드 색스, 그리고 몇 주 전에 공개적으로 트럼프를 지지했던 세쿼이아캐피탈의 파트너 더그 리온과 숀 매과이어 등 수많은 실리콘밸리 투자자들과 합류했다. 이들 모두는 소프트웨어 대기업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와 벤처기업 8VC의 공동 창업자인 조 론스데일이 이끄는 새로운 친트럼프 정치활동위원회(PAC)에 거액을 기부했거나 기부할 계획이다.
피셰바는 캘리포니아가 연방을 탈퇴하기를 바라기는커녕 자신과 사업체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로 옮기고 트럼프 지지자가 됐다. 그는 밀워키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 인터뷰에서 "내가 알던 오바마 시절의 민주당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이렇게 덧붙인다. "실리콘밸리의 변화는 공화당이 미국을 재건하고 기술과 혁신을 수용하기 위한 원대한 아이디어에 훨씬 더 개방적이 됐다는 인식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여전히 압도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산업부문과 지역에서는 보편적인 현상은 결코 아니다.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이번 선거기간 동안 인터넷 부문 기업들의 기부금 약 80%가 민주당에 전달됐으며(2020년의 90%에서 감소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이사회 멤버인 리드 호프만 같은 빅테크 베테랑들은 여전히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으며 동료들에게도 같은 행동을 촉구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서는 2016년에는 9%의 사람들만이 트럼프에게 투표했지만, 2020년에는 13%로 증가했다.
(계속)
━
PADO 웹사이트(https://www.pado.kr)에서 해당 기사의 전문을 읽을 수 있습니다. 국제시사·문예 매거진 PADO는 통찰과 깊이가 담긴 롱리드(long read) 스토리와 문예 작품으로 우리 사회의 창조적 기풍을 자극하고, 급변하는 세상의 조망을 돕는 작은 선물이 되고자 합니다.
━
김동규 PADO 편집장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