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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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민당 지지층 절반이 기시다 후미오 총리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29일 나타났다. 집권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로는 역대 최저치다. 일반 유권자 10명 중 8명은 기시다 총리가 9월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 시점이나 그 전에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으로 나타났다.
마이니치신문은 지난 20~21일 이틀간 여론 조사한 결과 자민당 지지층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52%로 역대 최저치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는 지난달 대비 5%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마이니치는 “자민당은 지지층 절반가량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 빠졌다”고 했다.
전체 유권자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17%까지 떨어졌던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오른 21%로 20%대에 재진입했다. 일반 유권자의 지지도는 회복되는데 정작 지지층 표심이 하락하는 역진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특히 자민당 지지층의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말 ‘비자금 스캔들’ 이후 하락세이다가 지난 3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 바 있어, 최근 하락은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자민당 지지층의 내각 지지율은 3월 61%, 4월 65%, 5월 69%로 꾸준히 상승세였으나 6월 57%로 떨어지며 전달 대비 12%포인트 급락했다.
마이니치는 “기시다 총리 체제로는 차기 중의원 총선거에서 다툴 수 없다”는 당내 위기감을 전했다. 내년 10월 중의원(하원) 총선거 전 당 쇄신이 없다면 선거 승리가 어렵다는 분위기가 크다는 것이다.
마이니치가 오는 9월 예정된 자민당 총재 선거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가) 총재에 재선돼 총리를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보나’를 물으니, 자민당 지지층에서 “계속하는 게 좋다”는 답은 27%에 그쳤다. 지난달 국회 폐회 후 현장에서 정치활동 중인 자민당 한 젊은 의원은 지지자에게 “총리를 바꾸지 않으면 다음 선거에서 져버릴 것”이란 말 들었다고 한탄했다고 한다.
마이니치는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기시다 내각의 대응 문제도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 3월엔 기시다 총리가 중의원 정치윤리심사회에 출석한 데 대해 “평가한다”는 당내 여론이 63%였다. 4월엔 스캔들 연루 당 간부 처분에 대해 “타당하다”는 답변이 46%로 “처분이 약하다”는 여론(36%)보다 높았다. 하지만 6월엔 당이 통과시킨 정치자금규정법을 두고 비자금 문제 재발 방지에 “연결될 것 같지 않다”는 여론이 45%로 “연결될 것 같다”(32%)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평가가 나빠졌다.
7월 조사에서도 “기시다 총리가 당총재로서 비자금 스캔들 사건 책임을 완수했다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자민당 지지층은 19%에 그쳤다. 마이니치는 “비자금 스캔들에 대한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채 총재 선거가 다가오면 ‘기시다 이탈’이 더욱 진행될 것처럼 보인다”고 짚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TV도쿄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선 기시다 총리의 총리 재직 기간에 대한 질문에 55% 응답자가 ‘9월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까지’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25%는 ‘즉각 교체 희망’이었다. 기시다 총리의 재선을 전제로 한 ‘가능한 한 길게’는 13%에 그쳤다.
마이니치 여론 조사는 휴대전화 메시지(SMS)와 유선전화 자동음성 문답을 조합해 얻은 총 1020건 유효 답변을 토대로 진행됐다. 닛케이 여론조사는 지난 26∼28일 18세 이상 남녀 79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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