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400억 들여 2027년까지 완공 계획
트램 노선 포함 왕복 8차로로 건설
가설 교량 우선 시공... 연말 개통 목표
지난달 10일 폭우로 침하된 유등교. 대전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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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폭우로 침하된 대전 유등교가 전면 철거된 뒤 재가설된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1일 브리핑을 갖고 "유등교 침하 피해 이후 긴급 정밀안전점검을 진행한 결과 기초부 부등침하 구간의 지속적 변위가 발생하는 등 중대 결함이 파악됐다"며 전면 철거 후 재가설 방침을 밝혔다.
대전 서구 도마동과 유천동을 잇는 유등교는 지난달 10일 시간당 50㎜가 넘는 폭우로 상부 슬래브가 침하돼 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이후 시가 긴급정밀 안전점검을 진행한 결과 폭우로 교각 기초가 패이면서 5곳이 내려앉고, 상판이 최대 36㎝ 처지는 등 시설물 안전 위험이 있어 즉각 사용을 금지하고 보수·보강이나 개축이 필요한 E(불량) 등급이 나왔다. 시는 향후 보다 면밀한 정밀안전진단을 통해 구조불의 안정성 여부를 최종 판단할 계획이지만, 현장 여건을 검토했을 때 유등교 재가설이 불가피하다고 결론 냈다.
신설 교량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과 병행 추진한다. 시는 유등교의 대전도시철도 2호선 트램 노선 포함 계획에 따라 기존에 세운 트램 사업비 178억 원을 포함해 총 400억 원 정도를 들여 왕복 8차로 규모로 2027년 완공할 계획이다. 교량 형식은 설계과정에서 전문가 의견 수렴 등을 통해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 및 시공성, 경관성까지 충분히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다.
시는 유등교 재가설이 완료될 때까지 시민 통행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100억 원을 들여 왕복 6차로에 보행 및 자전거 통행로를 갖춘 가설 교량을 우선 시공키로 했다. 시는 도시철도 2호선 용역업체를 통해 실시설계를 조속히 착수하고, 행정절차도 서둘러 연말에는 개통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시는 제1종 시설물에만 시행되는 정밀안전진단을 유등교처럼 제2종 이하 시설물도 의무 점검 대상이 될 수 있도록 관리 규정을 개선한다. 중점관리 대상 지정 기준을 정립하고, 주기적으로 하상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3대 하천 내 20년 이상 경과한 노후 교량은 내달까지 우선 안전 점검을 통해 위험요소 등을 파악해 빠른 시일 내에 조치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유등교 전면 통제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에게 깊은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대전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유등교는 1970년 12월 건설돼 54년간 사용된 교량으로, 하루 평균 통행량은 6만3,000여대에 달한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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