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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이란 '피의 보복' 예고…바이든, 이스라엘에 "방어무기 추가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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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이스라엘 방어를 위한 추가 무기 배치 방안 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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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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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통화를 하고 이란과 그 대리 테러리스트 그룹인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예멘의 후티 반군 등을 포함한 모든 위협에 대한 이스라엘의 안보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또 탄도 미사일과 드론 등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이스라엘 방어 지원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의 추가 방어 무기 배치 등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의 방위에 대한 약속과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중동 지역에서 확전 자제 노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 통화에 함께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한 것은 지난달 31일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 이스마엘 하니예가 이란에서 피살된 뒤 처음이다. 특히 이란에서 하니예의 장례식이 진행되면서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복수를 경고한 뒤 이뤄졌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란은 하니예에 대한 복수를 반드시 수행할 것"이라며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응답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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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이란 테헤란에서 암살된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의 장례식 행렬에 수많은 인파가 몰려있다. /테헤란(이란)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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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니예 암살 전날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군사령관을 잃은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하산 나스랄라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는 사망한 푸아드 슈크르 사령관 장례식에 앞서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레드라인(한계)을 넘어섰으며 확실한 대응을 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 적들은 지금 조금이라도 웃어두어야 한다"며 "스스로 어떤 레드라인을 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이 울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헤즈볼라뿐 아니라 이란 혹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또 다른 무장 정파들이 이스라엘 보복에 동참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적들은 어디서 보복 대응이 나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나스랄라 최고 지도자는 또 "우리는 단순한 지원 전선을 넘어섰고 지금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적의 반응에 따라 긴장이 고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 이후부터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 줄곧 공격해왔다. 나스랄라 최고 지도자는 이날도 이스라엘을 향한 헤즈볼라의 공격을 멈출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자지구에서의 휴전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지지 않고 맞섰다. 그는 이날 "이스라엘은 방어와 공격 모두에서 어떤 시나리오에도 매우 높은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우리에 대한 어떠한 침략 행위에 대해서도 매우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는 최고지도자 하메네이의 주재로 하니예의 장례식이 진행됐으며, 2일에는 하마스가 하니예의 시신을 운구해 카타르 도하에서 한 차례 더 장례식을 진행한 후 묘에 안장할 계획이다. 이란 정부는 하니예가 사망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사흘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이지현 기자 jihyun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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