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효빈 기자] 미국의 대형 반도체 기업인 인텔이 미 증시에서 하루만에 주가가 26% 폭락했다.

인텔 로고 [사진=인텔]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날보다 26.05% 폭락한 21.48달러(2만9245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락폭은 인텔이 뉴욕 증시에 상장한 지 3년 만인 1974년 31% 폭락 이후 최대폭이다. 주가는 종가 기준으로 2013년 4월 15일(21.38달러) 이후 11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가총액 역시 918억달러(약 125조원)를 기록하며 1000억달러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전자 시총(3875억달러)의 4분의1 수준이다.

인텔 주가가 폭락한 것은 분기 실적이 발표된 영향이다.

앞서 인텔은 2분기(4∼6월) 128억3000만 달러의 매출과 주당 0.02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29억4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하고 주당 순이익도 전망치 0.10달러를 밑돌았다.

인텔은 이에 100억 달러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직원의 15%인 1만5000명 이상을 감원하는가 하면 4분기에는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연간 자본 지출도 20% 이상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한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인텔은 핵심 기술 흐름을 계속 놓쳤다"라며 "AI의 등장으로 그들은 AMD, 엔비디아에 반도체 사업에서 더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서효빈 기자(x4080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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