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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세계경제 변곡점 … 이제 '혼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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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침체 공포 ◆

'패닉 셀링(투매)'이 쏟아졌다. 제조업 위축에 이어 고용지표 충격, 빅테크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뉴욕 증시가 이틀 연속 폭락했다. 미국 경기 침체(Recession) 우려가 투자자 머릿속에 완연하게 부각됐다.

월가에서는 대폭락을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 회의 때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과 함께 상황이 다급해지면 9월 이전에라도 긴급회의를 열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마저 나왔다.

기술주 중심인 미국 나스닥지수는 지난 2일(현지시간)에도 2.43% 급락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1.51%, 1.84%씩 떨어졌다.

특히 빅테크 주가가 속절없이 추락했다.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과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까지 발표한 인텔은 하루에만 26% 폭락했다. 1974년 이후 무려 50년 만에 역대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기록한 것이다. 2020년 1월 24일 전 고점에 비해서는 68%나 급락했다.

월가에서는 고용시장이 연준 전망보다 더 빨리 냉각되고 있다면서 제롬 파월 의장의 '9월 금리 인하' 발언을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지난해 3월 이후 1년4개월여 만에 가장 높게 치솟았다.

'R의 공포'에 외환·원자재·가상화폐 시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는 이날 1.15%나 떨어졌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분 서부텍사스유(WTI)는 3.66% 추락한 73.52달러에 마감했다. 대표적인 위험자산인 비트코인은 이틀째 주저앉으며 6만달러 선이 붕괴됐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는 3일 공개한 실적발표에서 현금 보유액이 올 6월 말 기준 역대 최대인 2769억달러(약 377조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현금 보유액이 늘어난 원인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보유 지분을 올 상반기 절반 수준으로 줄였기 때문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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