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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 (월)

“엔비디아 안가진 서학개미 없는데”…차세대 칩 결함·반독점 조사, 겹겹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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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 연합뉴스]


또 ‘엔비디아 쇼크’다. 올해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크주 전반의 상승을 이끌었던 엔비디아가 연이은 악재에 신음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경쟁당국의 반(反)독점 조사를 받게 됐고, 애플이 구글 반도체를 선택하면서 시장 지배력에도 균열이 생겼다. 설상가상 야심차게 준비해온 차세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설계 결함으로 양산이 3개월 연기된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3일(현지시간) 테크 전문 매체인 디인포메이션은 엔비디아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다른 클라우드 업체에게 신제품 블랙웰 B200을 전달하는 시기가 3개월 이상 늦어진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디인포메이션은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초기 생산과정에서 뒤늦게 설계 문제를 발견했고, 엔비디아가 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와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내년 1분기까지 블랙웰 반도체의 대량 출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디인포메이션은 전망했다.

설계 결함과 고객 인도 지연은 엔비디아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엔비디아는 올해부터 블랙웰 출하에 따른 대규모 매출을 기대하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등에서 엔비디아의 블랙웰을 선주문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디인포메이션과 다른 테크 매체인 더 버지의 코멘트 요청에 대해 “하반기 생산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만 답했다.

엔비디아는 미국 법무부로부터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사도 받고 있다. 디인포메이션은 2일 미국 법무부가 AI 칩을 판매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는 경쟁 업체들의 신고를 접수하고 사실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애플이 자신의 AI학습에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지 않고 구글 TPU를 사용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엔비디아 천하’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비관론도 흘러나왔다.

양산 3개월 연기와 반독점 조사, 애플의 구글 TPU 사용은 모두 엔비디아가 AI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배력을 깰 수 있는 사안들이다. 3개월 양산이 연기되면 그만큼 경쟁사들은 엔비디아의 반도체를 따라잡을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반독점조사는 고객들이 엔비디아 외의 제품을 선택하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엔비디아 반도체는 데이터센터용 AI반도체 시장에서 8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한 달새 큰 폭으로 하락했다. 7월 10일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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