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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펜싱·사격 뜨고 축구 지고… 올림픽에 울고 웃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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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양궁·사격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전한 반면 축구는 남의 집 잔치를 구경만 하고 있다. 각 종목 선전 유무에 따라 그간 스포츠 종목에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리는 모양새다.

조선비즈

한국 펜싱 대표팀 선수들이 6월 29일 'Team SK' 출정식에 참석해 결의를 다지고 있다. 왼쪽부터 구본길, 송세라, 오상욱, 오경식 SK텔레콤 스포츠마케팅 담당(부사장). / SK텔레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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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2시 기준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3개로 종합 7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사격이 가장 많은 4개의 메달(금2·은2)을 따내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뒤를 이어 펜싱과 양궁이 각각 금메달 2개를 따내며 지원 사격에 나섰다.

펜싱의 선전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뒤 20년 넘게 펜싱 종목 후원을 아끼지 않은 SK텔레콤(SKT) 입장에서도 뜻깊은 일이다. SK텔레콤이 펜싱협회 등을 통해 지원한 누적 금액은 현재 약 300억원에 달한다.

SK텔레콤은 이번 파리 올림픽 사전 모의훈련을 통해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한편 전력분석관을 증원하는 등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했다. 또 의무 트레이너 2명을 파견해 24시간 내내 선수들의 컨디션을 면밀히 관리하는 한편 파리 샹젤리제 인근 한식당에서 매일 점심 도시락을 배달해 선수들이 친숙한 한식을 먹을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이번 올림픽 남자 펜싱 사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오상욱은 파리 출국 전 열린 출정식에서 “해외에서 열리는 각종 주요 대회에 걱정 없이 참가할 수 있게 해준 SK텔레콤에 늘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SK텔레콤이 그간 지속적으로 후원했던 여자 핸드볼 대표팀의 경우 올림픽 조별리그 독일전 승리 이후 내리 3연패를 달성하며 8강 진출이 희박해졌다.

KT는 사격의 활약이 반갑다. 특히 KT스포츠 소속인 박하준이 이번 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소속팀 KT의 이름을 드높였다. KT는 1985년 사격팀을 창단한 뒤 선수 대부분을 국가대표로 키워내는 등 사격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만 대표적인 인기 스포츠인 축구의 추락은 2001년부터 23년째 축구 국가 대표팀을 후원하는 KT로서는 뼈아픈 일이다. 남자 축구는 이번 올림픽 본선 티켓이 달린 아시아 예선에서 인도네시아 등에 밀리며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만약 남자 축구가 올림픽 본선에 올랐다면 현재 KT가 후원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출전이 유력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는 이강인을 통해 자사 이미지 제고를 제대로 노릴 수 있었지만, 모두 없던 일이 됐다.

한국 남녀 양궁이 이번 올림픽 단체전에서 각각 금메달을 따내자 1985년부터 대한양궁협회 회장사를 맡은 현대차그룹도 주목받고 있다. 정몽구 명예회장에 이어 정의선 회장까지 매번 올림픽 현장을 찾으며 양궁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매번 올림픽과 월드컵 후원과 같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일부 자사 이미지 제고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IT조선 김광연 기자 fun3503@chosunbiz.com

IT조선 김광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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