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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화)

스틱인베, 교환사채로 차바이오텍에 1500억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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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스틱인베스트먼트가 1500억원 규모의 차바이오텍 교환사채(EB)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EB는 차바이오텍이 가진 차헬스케어 지분을 기초자산으로 삼아 발행될 예정이다. EB는 기업이 보유한 다른 회사 주식을 특정 가격에 교환하기로 약속하고 발행하는 회사채를 말한다.

조선비즈

차바이오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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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본부는 차바이오텍의 1500억원 규모 EB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 5년 만기 채권으로 만기수익률은 9%수준이다. 차바이오텍은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자회사인 차헬스케어 지원에 쓸 것으로 보인다. 차헬스케어는 해외에 새 병원을 짓거나, 이미 보유한 병원과 요양병원을 리모델링할 계획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는 스틱인베스트먼트 크레딧 본부에서 검토하고 있다. 스틱 크레딧은 3년차에 접어든 신생 조직이다. 올해 처음으로 2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투자처가 정해지지 않은 펀드)를 만들고 있다. 크레딧 펀드를 표방하는 만큼 이번 투자와 같은 메자닌이나 구조화 지분, 대출이 주된 투자 대상이다. 메자닌은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을 지닌 금융 상품으로,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EB 등을 포함한다.

스틱 크레딧이 차헬스케어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차바이오텍 EB 투자를 택한 이유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EB는 채권이기 때문에, 발행사(차바이오텍) 입장에선 상대적으로 우량한 기업이 발행하는 게 금리 측면에서 유리하다”며 “투자자 입장에선 채권 투자로 안정성을 다지고, 교환 대상 주식(차헬스케어)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헬스케어는 줄기세포 연구개발 업체 차바이오텍으로부터 2013년 8월 물적분할돼 신설된 법인이다. 병원 운영 전문회사로 내년 중 IPO를 계획하고 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최대주주는 지분율 55.6%를 보유한 차바이오텍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17.16%, 대신증권과 넥스턴바이오, 미래산업, 이브이첨단소재 등이 꾸린 컨소시엄이 15.52%를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 지분의 경우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이 행사돼 차바이오텍이 인수할 예정이다. 풋옵션 대금으로 이번 투자금이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차헬스케어는 주로 해외 병원에 투자해 직접 운영하는 형태로 수익을 창출한다. 차헬스케어가 지난 2004년 인수한 미국 로스엔젤레스(LA)의 할리우드차병원이 대표 사례다. 현재 약 470병상 규모에서 연간 1만2000여명의 입원 환자를 치료한다. 이밖에 호주와 뉴질랜드, 싱가폴, 일본 등 해외 7개국에서 90여개가 넘는 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7012억원, 영업이익 80억원을 기록했다.

차바이오텍은 차병원그룹을 총괄하는 지주회사 역할을 한다. 제약·바이오 상장사인 CMG제약과 차백신연구소, 비상장인 차헬스케어, 차메디텍 등 10개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차의과학대(기초 연구), 차종합연구원(신약 발굴), 차병원(임상), 차바이오텍(상업화) 등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주된 매출은 병원 의료 서비스 제공과 의약품 판매와 세포치료제 위탁개발생산(CDMO) 등에서 나온다. 지난해 954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9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오귀환 기자(ogi@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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