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일 러시아와의 수감자 맞교환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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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통령 후보직 사퇴 후 첫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패하면 평화적 정권 이양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시비에스(CBS) 방송이 바이든 대통령을 인터뷰한 뒤 7일 공개한 발췌본을 보면,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낙선하면 평화적으로 정권이 이양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나는 전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의 말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지만 그가 한 말은 진심”이라며 “‘우리가 지면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는 말은 다 진심”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말한 ‘피바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3월 오하이오주 유세 때 한 발언을 가리킨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시 “내가 낙선하면 전체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 최소가 그렇다”며 “나라가 피바다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그가 유혈 사태를 경고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쪽은 ‘피바다’는 중국산 자동차를 얘기하다 나온 말로, 그가 선거에서 지면 자동차 산업과 노동자들이 큰 피해를 본다는 뜻이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유세에서 “이 선거를 이기지 못하면 당신들이 다시 선거를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26일에는 기독교 단체 행사에서 표를 달라고 호소하면서 자신이 당선하면 “다시 투표할 필요가 없어진다. 4년 더. 알잖나? 문제가 고쳐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들을 두고 민주당에서는 그가 패배하면 또다시 선거 결과에 불복하고, 당선할 경우 민주주의를 파괴하겠다고 예고한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진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며 부정 선거라는 주장을 접지 않고 있다. 당시 그의 지지자들이 의회가 선거 결과를 확정하기 위해 하는 선거인단 투표 인증을 막으려고 의사당으로 쳐들어가는 과정에서 5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는 이 ‘1·6 의사당 난동 사건’을 사주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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