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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트럼프 이겨도 취임식 갈것… 난 그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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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취임식 안온 트럼프 비꼬아

대선 후보 사퇴후 첫 공개 일정

“암 연구비 2040억원 대학 지원”

동아일보

13일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툴레인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이 암 연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뒤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뉴올리언스=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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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매너가 좋다. 누구(트럼프)와는 다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 취재진과의 대화 도중 11월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이 승리해도 내년 1월 취임식에 참석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후보는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 때 참석하지 않았다. 당적에 관계없이 물러나는 대통령이 새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해 축하하는 전통을 깼던 트럼프 후보를 비꼰 발언으로 풀이된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처음으로 공식 일정에 나섰다. 그는 부인 질 여사와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를 찾아 “미 대학 8곳에 암 연구비로 1억5000만 달러(약 2040억 원)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2022년 2월 바이든 행정부는 “2047년까지 미국 내 암 사망률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며 ‘캔서 문샷(cancer moonshot)’이라는 암 정복 프로그램을 발족했다. 꼭 60년 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고 발표한 해에 이 정책을 발표했다는 의미로 이 이름이 붙었다. 각종 암 연구는 물론이고 암 환자에 대한 생활 지원 등을 포함해 전체 사업 규모가 40억 달러(약 5조4420억 원)에 이른다. 이날 발표 또한 이 사업의 일환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런 행보를 두고 남은 약 5개월의 임기 동안 정권 재창출, 민주당의 의회 권력 강화 등보다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의미가 큰 정책에 집중할 것임을 시사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1973년 상원의원으로 워싱턴 정계에 입성한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대통령 4년의 정치 인생을 내년 1월 마무리한다. 자신의 정치적 후계자로도 꼽혔던 장남 보를 2015년 뇌종양으로 잃었던 만큼 ‘암 정복’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전기차 육성 정책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보조금을 최대한 많이 집행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휴전 협상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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