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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미국 민주당의 전·현직 대통령 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나란히 대중 행사에 섰습니다.
지난달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두 사람이 공개적으로 한 자리에 서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부통령 러닝메이트에서 이제는 자리를 내어 준 전·현직 대선 후보가 된 두 사람은 이날 메릴랜드주 라르고 카운티를 방문,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의제였던 인플레이션감축법의 처방약 가격 인하 성과를 한 목소리로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의료 지원 확대를 포함해 조 바이든보다 더 많은 업적을 낸 대통령은 없다고 본다"며 "이제 우리는 다음 단계로 발을 내디딘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의 모든 노년층이 존엄을 유지하고 안전하게 살아야 한다고 믿는다"며 "그간 노년층은 인슐린과 같은 약값 지출에 고통받아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2년 전 우리는 의료보험에 처방약 인하 협상의 권한을 부여했다"며 "당시 나는 자랑스럽게 부통령으로서 이 법안에 서명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넘겼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을 연단에 소개했습니다.
'생큐 조'의 연호 속에 단상에 오른 바이든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을 지목해 "그녀는 끝내주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카멀라와 나는 오늘 지나치게 비싼 약값을 인하하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선 후보 자리는 내어 놓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마치 여전히 후보인마냥 연설 내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체 공화당 하원의원 가운데 단 한 명도 IRA에 찬성하지 않았다"면서 "그들은 현재 우리가 통과시킨 법을 무효로 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과정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론하며 "우리가 대항해 뛰고 있는 사람, 그 사람 이름이 뭐였냐"면서 "도널드 쓰레기(Dump·덤프) 혹은 도널드 어쩌고"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그는 보수 성향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이 내놓은 집권 어젠다 '프로젝트 2025'에 대해서도 "마가 공화당의 '프로젝트 2025'에 따르면 그들은 의료보험의 약값 협상 권한을 없애고자 한다"면서 "우리의 2025 프로젝트는 그들을 쫓아내 버리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미국의 모든 노년층이 약값으로 한 해에 2천 달러 이상 쓰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나는 이 일을 해내고서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한편, 고령 리스크 논란 속에 후보 자리를 내준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상원에서 270년을 일했다. 내가 마흔 정도로 보이는 것은 알지만, 나는 좀 늙었다"며 "내가 29살에 처음 상원에 당선됐을 때 나는 빌어먹게도 어렸는데, 이제 나는 너무 늙었다"며 특유의 농담을 건네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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