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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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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가족] ‘AI 의료 솔루션’ 도입…입원환자 상태 조기 예측해 치료 효과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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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성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장

입원환자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

패혈증 등 급성 질환 가능성 예측

의료진 업무 효율 크게 향상시켜





중앙일보

해운대백병원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활용해 입원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패혈증·심정지 등 발생 위험도를 예측한다. 정을호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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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도 인공지능(AI)이 대세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질환을 빠르게 진단하거나 위험도를 예측하면서 환자의 치료 예후를 끌어올린다. 특히 입원 환자의 경우 상태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로 원내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상태가 나빠질 환자의 질환 발생 위험도를 조기에 예측한다. 임상 현장에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을 선도적으로 도입하며 스마트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김성수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장에게 의료 인공지능의 역할과 효과적인 적용 사례를 들었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은 병원 곳곳에 혁신적인 디지털 솔루션을 입혀 동부산권 지역 의료를 대표하는 스마트병원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Q : 많은 병원이 디지털 혁신을 꾀하고 있다.

A : 자연스러운 흐름 같다. 노동집약적인 구조에서 벗어나 스마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병원의 움직임이 커졌다. 의료 현장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환자의 안전을 담보하면서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 의료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게 이롭다고 본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도 환자 중심 의료를 실천하기 위해 의료 인공지능 기술을 병원에 속속 적용하는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지난해 도입한 에이아이트릭스의 ‘바이탈케어(AITRICS-VC)’다.

Q : 바이탈케어가 담당하는 역할은 뭔가.

A : 특히 입원 환자에겐 6시간 내 패혈증과 심정지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칠 경우 사망에 이를 정도로 치명적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이아이트릭스가 개발한 바이탈케어는 환자의 패혈증, 심정지, 갑작스러운 중환자실 전실, 사망 등 급성 중증 사건 발생 가능성을 미리 예측한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24시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상태가 악화할 위험을 조기에 파악하는 의료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인공지능 모델이 환자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패턴을 인식하고, 위험 상황을 사전에 알려주는 방식이다. 환자의 데이터 상태가 조기 경보 점수에 도달하면 알람이 울린다. 내용을 확인한 의료진은 신속하게 의학적 처치를 시도할 수 있다.

Q : 환자 데이터는 어떤 방식으로 수집하나.

A : 병원의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된다. EMR 데이터만 사용하기 때문에 별도의 검사가 필요 없다. 생체 신호뿐 아니라 혈액검사 결과, 의식 상태, 나이 등 총 19가지 종합적인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를 분석한다. 보다 정확한 결과를 예측하기 위해선 19가지 데이터를 활용하는 게 좋지만, 5가지 활력 징후만 입력해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선 활력 징후 뿐만 아니라 혈액검사, 환자 정보 등 종합적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의료 솔루션이 승인되고 있는 추세다.

Q : 전담팀이 따로 구성돼 있는 건가.

A : 그렇다. 지난해 환자 상태를 관찰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 이곳에서 바이탈케어를 활용해 상태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한다. 앞서 새벽 시간대부터 바이탈케어 경고 알람이 울린 환자가 있었다. 신속대응팀 소속 의료진이 이 점을 확인하고, 해당 환자를 긴밀하게 모니터링했다. 이후 검진 때 환자의 의식 수준이 변화한 것을 파악해 혈액검사와 투약, 치료를 적시에 이뤄낸 사례가 있다. 전담팀이 꾸려지면서 고위험 환자에 대한 선제 조치가 가능해진 셈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결국 환자 중심의 첨단 의료 서비스를 구축하는 데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Q : 인공지능 솔루션 사용 전후로 어떤 변화가 생겼나.

A : 의료진의 업무 효율과 심리적인 안정감이 크게 달라졌다. 기존과 같은 시스템에선 소수의 의료진이 수백 명의 입원 환자를 동시에 모니터링하긴 어렵다. 그런데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해 환자 상태를 예측할 수 있게 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 의료진의 신속한 대응을 도와 환자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예측의 정확도도 높다. 환자 상태가 나빠지기 전에 미리 위험도를 파악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료진의 심리적인 안정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Q :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하다.

A : 향후 인공지능 기술은 진찰과 검사, 진단, 치료, 연구, 예방 등 다양한 의료 분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다. 지속 가능한 의료 발전을 위해선 인공지능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해운대백병원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최첨단 의료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효과적인 의료 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지역 의료의 최종 치료를 담당하는 역할을 성실히 수행하고자 한다.

신영경 기자 shin.young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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