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우리은행장./사진제공=우리은행 |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김병환 금융위원장과의 은행장 간담회에 불참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조 행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리는 금융위원장-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진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간담회에는 부행장급 인사가 조 행장 대신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김 위원장 취임 후 약 3주 만에 이뤄지는 금융권과의 첫 행사이자 은행장들과 공식적으로 처음 대면하는 상견례 자리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 은행, 인터넷은행 등 총 19개 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할 예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와 박종복 SC제일은행장은 해외 출장으로 불참한다.
이날 김 위원장은 은행장들과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 관리에 대한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 지원, 은행권 혁신도 주요 논의 사항이다.
최근 우리은행에서 금융사고가 잇달아 발생하면서 조 행장의 간담회 참석에 관심이 쏠렸다. 간담회에 앞서 조 행장이 최근 발생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부적정 대출 사건에 대해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조 행장은 지난 6월 열린 ‘금융감독원장-국내 은행장 간담회’에서도 우리은행 김해 지점에서 180억원 규모 횡령 사고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제도개선과 재발 방지를 약속한 바 있다.
당시 조 행장은 "이번 일로 인해서 우리은행을 사랑해 주시는 고객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걱정을 끼쳐드려서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강화된 내부통제 시스템으로 자체적으로 막을 수 있었지만 원천적으로 막지 못한 부분은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 9일 우리은행 현장검사 결과 2020년 4월 3일부터 올해 1월 16일까지 우리은행이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총 42건, 616억원의 대출을 실행한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 중 28건(350억원)은 통상의 기준·절차를 따르지 않고 부적정하게 취급된 대출로 드러났다.
우리금융은 지난 12일 부적정 대출과 관련해 긴급임원회의를 개최하고 사과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사과드린다. 전적으로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저를 포함한 여기 경영진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며 “기업문화와 업무 처리 관행, 상하 간의 관계, 내부통제 체계 등을 하나부터 열까지 되짚어보고 합리적이고 객관적으로 철저하게 바꿔나가는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조병규 행장도 “은행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규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임직원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에 기반한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통해 정도경영을 확고하게 다져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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