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낙동강(왼쪽)이 녹조가 가득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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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으로 ‘경계’ 단계의 조류경보가 발령된 금강 대청호와 보령호의 녹조 상황에 대해 환경부가 독성 남조류는 감소했지만 진정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는 다만 수돗물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20일 브리핑에서 “경계 단계의 조류경보가 내려진 지점에서 남조류가 조금 감소했지만 진정세에 접어든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날인 19일 올해 첫 경계 단계의 조류경보가 발령된 대청호 회남지점과 문의지점의 경우 1㎖당 남조류 세포 수가 12일 8만5601개와 3만8105개에서 14일 6만4852개와 2만9240개로 감소했다. 역시 전날 첫 조류경보가 내려진 보령호는 1㎖당 5만7899개에서 5만2096개로 줄었다.
이날 현재 금강 용담호와 낙동강 해평·강정고령·칠서·물금매리 지점 등에는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유해 남조류의 세포 수가 2주 연속 1㎖당 1000개를 넘으면 ‘관심’ 단계이며, 1만개 이상이면 ‘경계’ 단계다. 100만개 이상일 경우에는 ‘대발생’ 단계의 경보가 발령된다.
앞서 12일 수도권의 취수원인 팔당호에서도 1㎖당 8236개의 유해 남조류가 측정됐다. 이는 올해 팔당호에서 관측된 첫 녹조이자 9년 만에 최대 농도다. 팔당호의 경우 경안천 쪽에서 남조류가 지속해서 유입되면서 전날 채취한 물 검사 결과가 나오는 22일을 기점으로 관심 단계의 조류경보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
팔당호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내려지게 되면 2018년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팔당호에 관심 단계 조류경보가 발령된 것은 2012년, 2014년, 2015년, 2018년 등 총 4차례였다. 관심 단계보다 높은 경보가 내려진 일은 없었다.
적어도 이달 말까지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각 하천의 녹조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제9호 태풍 종다리 영향으로 인한 강우도 녹조 해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는 이날 보와 하굿둑을 연계 운영해 수위를 일시적으로 높였다가 내리는 방법으로 수면을 흔들면서 남조류를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령호와 팔당호에 4척을 투입하는 등 총 22척의 녹조 제거선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어 수돗물 공급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수 과정에서 남조류 독소 등이 대부분 제거되며 실제 수돗물에서는 조류독소가 검출된 사례가 없다는 것이 환경부 주장이다. 환경부는 또 “폭염이 지속돼 녹조 발생이 심화될 경우 취약 정수장을 대상으로 기술 지원을 실시하고, 수돗물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와는 별개로 환경단체와 전문가 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낙동강 하구부터 영주댐까지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한 녹조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낙동강네트워크와 대한하천학회, 환경운동연합 등은 낙동강의 원수, 퇴적토, 주변 공기 등 시료를 채취해 녹조 독소의 농도를 분석,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단체는 “녹조라는 사회적 위험을 방치하는 정부를 대신해 시민사회가 자경단으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직접 녹조 현장을 조사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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