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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2 (목)

린치의 요트 침몰 실종 이틀 전…함께 무죄 받은 피고인은 차에 치여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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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17일 영국에서 조깅 중 차에 치여 사망한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 스티븐 체임벌린./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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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빌 게이츠’라고 불리는 기업가 마이크 린치 전 오토노미 창업자가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앞바다에서 요트 침몰 사고로 실종된 가운데, 오토노미의 전 재무 부사장이었던 스티븐 체임벌린이 그보다 2일 앞선 17일 오전 영국 케임브리지셔 인근에서 조깅 중 차에 치여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오토노미를 미국 휼렛패커드(HP)에 매각한 뒤 금융사기 혐의로 함께 기소된 ‘공동 피고인’이었고, 지난 6월 기나긴 법정 공방 끝에 무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현지에서는 “비극적인 우연이 벌어졌다”는 말이 나온다.

20일 영국 BBC에 따르면 1996년 소프트웨어 업체 오토노미를 창업해 HP에 110억 달러(약 14조7000억원)에 매각한 마이크 린치는 19일 오전 4시쯤 시칠리아섬 포르티첼로 항구에서 약 700m 떨어진 해역에 정박 중이던 53m 길이 호화 요트와 함께 폭풍우에 휘말려 실종됐다. 이 요트에는 승객 12명과 승무원 10명이 탑승했고, 사고로 선상 요리사 1명이 숨지고 린치를 포함한 6명이 실종됐다. 이 여행은 린치가 오랫동안 싸워온 법정 다툼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계획한 것이었다고 한다. 린치는 오토노미를 HP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부풀린 혐의(사기)로 2018년 미국 연방 검찰에 의해 기소됐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 법원은 그에게 무죄 선고를 내렸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린치와 함께 기소됐던 사람이 체임벌린이다. 체임벌린은 17일 조깅 중 차에 치여 사망했다. 체임벌린은 린치의 요트 여행에 함께 가지는 않았지만 그에 앞서 사고를 당한 것이다. 두 사람은 6년간의 법정 공방을 함께 견뎌 낸 사이다. 가디언은 “마이크 린치가 요트 침몰 사고의 실종자 중 한 명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비극적인 우연의 일치에 대한 소식이 전해졌다”고 했다.

한편 침몰한 요트에 타고 있던 22명 중 15명이 구조됐고 1명은 사망했으면 린치를 포함한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린치의 두 딸 중 한명인 해너 린치(18)도 실종됐고, 모건 스탠리 인터내셔널 회장 조너선 블루머와 린치의 변호를 맡았던 유명 글로벌 로펌 ‘클리퍼드 찬스’의 크리스토퍼 모빌로 파트너 변호사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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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윤주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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