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민주 “日 오염수로 혹세무민하는 與와 한동훈… 일본으로 당사 옮겨라”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브리핑에서 “일본에게 면죄부 주고 있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민주당의 괴담으로 어민들이 큰 피해 봤다”

세계일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 의원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1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개시 만 1년(8월24일)을 앞두고 민주당이 선동 정치에 앞장섰다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지적에 도리어 정부와 여당이 일본 정부에 면죄부를 준다고 강하게 쏘아붙였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한동훈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마저 혹세무민의 수단으로 삼으려 하느냐”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이어 “국민의힘과 한동훈 대표는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 1년여 동안 우려했던 안전 문제는 없었다며 괴담정치를 종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게다가 오염수가 아니라 처리수라는 일본의 왜곡된 입장만 담긴 단어까지 사용해 일본에게 면죄부를 줬다”고 지적했다.

황 대변인은 “한동훈 대표마저 일본의 대변인 역할을 자처하려는 것이냐”며 “‘안전하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만 믿고 국민의 우려를 괴담정치로 매도하다니 한심하다”고 했다. 특히 정부가 일본의 입장만 앞세운다는 취지로 그는 “일본이 하는 말이면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차라리 대통령실과 당사를 용산과 여의도에서 일본으로 옮기라”고 비꼬기도 했다.

앞서 한 대표는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가 방류된 지 1년 정도 지났다”며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괴담 선동 정치’에 앞장섰다고 사과를 촉구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했던 말 중에 실현된 것은 하나도 없다”며 “괴담 때문에 우리 수산업, 어민들이 피해를 봤고 큰 재정이 투입됐다”고 겨눴다. 그러면서 “비슷한 예로 (야당은) 청담동 술자리 의혹을 갖고 당 차원에서 문제를 강력하게 제기했고 당사자는 법정에서 ‘거짓말을 했고 그런 일(의혹)이 전혀 없었다’는 증언을 했다”며 “이런 식의 괴담 정치를 반드시 종식해야 한다”고 화살을 날렸다.

한 대표의 발언에 추경호 원내대표도 “괴담과 선동은 과학을 이길 수 없다는 명제를 확인한 1년”이라면서 “그동안 어민들과 상인들의 피해와 투입된 막대한 혈세는 누구에게 보상받아야 하느냐”고 거들었다. 사실상 민주당을 겨냥한 반문으로 해석됐다.

추 원내대표는 “괴담 정치에 열 올리면서도 뻔뻔하게 수산물은 연일 맛있게 드신 민주당은 아직도 오염수 괴담에 대해서 사과나 반성 한마디가 없다”며 “이제라도 괴담 전문 민주당, 괴담과 더불어 사는 민주당이라는 오명을 끊어낼 수 있도록 민주당의 책임 있는 반성과 사과를 촉구한다”고도 덧붙였다.

국민의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들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의 괴담 선동에 1조5000억원이라는 국민 혈세가 낭비됐고 돈으로 환산조차 어려운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갈등을 초래했다”며 “이제라도 괴담 선동 정치를 중단하고 그동안의 잘못을 반성하며 국민께 사죄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황 대변인은 “일본 정부의 주장 말고 핵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입증할 근거를 먼저 제시하는 게 우선”이라며 “정부는 일본 주변 해류를 따라 삼중수소와 방사능이 옮겨갈 수 있는 먹이사슬을 추적하려는 노력도, 국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장기간 추적조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받아쳤다.

계속해서 “시간이 지나도 별문제가 생기지 않았으니 ‘안전하다’고 우기는 혹세무민도 모자라 거꾸로 야당을 괴담정치로 몰아 매도하다니 정말 파렴치하다”면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정신을 차리고 후쿠시마 핵 오염수 방류가 우리 환경과 국민 건강에 끼칠 악영향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