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수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참사 60일 만인데요.
발표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김종민 / 경기남부경찰청 수사본부장]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사고 수사본부장입니다.
발표에 앞서 먼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들의 명복을 빌고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 중인 부상자분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지금부터 화성 아리셀 공장 화재 사고에 대한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
먼저 사고 개요 및 수사 경과입니다.
지난 6월 24일 10시 30분경 화성시 서신면 소재 리튬전지 제조업체인 주식회사 아리셀 사업장 3동 2층에서 리튬전지 폭발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여 23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즉시 수사본부를 편성하여 압수수색, 합동 감식, 전문가 자문, 관계자 조사 등 광범위한 수사를 진행하였습니다.
화재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입니다.
아리셀은 2024년 4월분 리튬전지 납품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검사 과정에서 규격 불일치 판정을 받았고 이에 따라 납품이 중단되면서 지체 상금이 발생하여 늘어나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울러 불합격된 4월분 물량을 재생산해야 했고 6월분 납품까지 다가오자 5월 10일부터 하루에 5,000개 생산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무리한 생산을 진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리셀은 생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신규 채용한 비숙련공을 주요 제조 공정에 대거 투입하였고 그 결과 불량률이 대폭 상승하였으며 이전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불량도 발생하였습니다.
또한 5월 16일부터는 전기 폭발의 징후가 될 수 있는 발열 전지가 발견됐음에도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실시하지 않았고 별도로 보관하던 발열전지를 모두 양품화하였습니다.
이처럼 발열 전지에 대한 원인 분석 및 대응책도 마련하지 않은 채 전지 내외부 단락을 유발할 수 있는 여러 공정상의 문제점이 야기되었음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무리하게 전지를 계속 생산해 오던 중에 이번 사고가 발생하였습니다.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에 대한 수사 결과입니다.
아리셀은 리튬 및 염화티오닐 등 위해 위험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으로 관계 법령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비상구를 설치해야 하며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안전교육 및 소방 교육을 반드시 실시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기준에 맞는 비상구를 설치하지 않았고 화재 발생시를 대비한 대피요령 교육이나 훈련이 전혀 없었습니다.
이와 같이 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비상구와 비상 대피에 대한 정보제공이 없는 등 총체적인 부실 때문에 6월 24일 10시 30분 3초경에 최초 폭발 이후 대피를 위한 37초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출입구의 반대편에 고립된 채 사망하였습니다.
업무 방해에 대한 수사 사항입니다.
군용전지 납품 과정에서 검사 시료를 바꿔치기 하는 등 수법으로 국방기술품질원의 품질검사를 통과한 업무방해 혐의가 추가로 확인되어 수사 중에 있습니다.
국방기술품질원에 대한 업무방해는 2021년 최초 군납 때부터 시작되었으며 운영총괄본부장 A씨 지시로 장기간 다수의 회사 공모자들이 공모하여 이루어진 조직적인 범행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향후 수사 계획입니다.
수사본부는 업무상 과실치사상과 업무방해 혐의로 총 18명을 입건하였고 이 중 책임이 중하다고 판단된 운영총괄본부장 A와 안전보건관리 담당자 B를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였습니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계속해 엄정히 수사하고 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재발하지 않도록 수사를 통해 확인된 제도 및 관행상의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관계기관에 통보할 예정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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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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