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페니에서 홍수가 발생하자 사람들이 보트를 이용해 물건을 나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방글라데시에 내린 몬순 폭우로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30만명 이상이 긴급 피난하고 4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간)AP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새 방글라데시 전역과 인도 트리푸라주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이 범람하고 산사태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방글라데시 당국은 이날까지 폭우로 자국 및 인도에서 4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강이 범람하고 제방을 휩쓸면서 약 500만명의 방글라데시 주민이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캄룰 하산 방글라데시 재난관리부 장관은 이날 “28만5천명이 긴급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등 약 500만명의 주민이 피해를 보았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 제2 도시 치타공과 수도 다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유실되면서 물류 이동에 차질이 생겼고, 미얀마 난민 약 100만명이 거주하는 콕스 바자르 난민촌도 큰 피해를 입었다.

가뜩이나 현재 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학생 주도 반(反)정부 시위로 지난 5일 사임하면서 극도로 혼란스러운 정국에 놓였는 점도 피해 우려를 더 키우고 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식량과 응급 의료 물품을 지원하고 홍수 피해자들을 위한 대피소와 600여명의 의료팀을 배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신 장애와 도로 유실 등으로 구조 작업이 난항에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수관련 아시아·아프리카 빈곤 퇴치 비정부기구(NGO) BRAC(농촌발전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지난 30년간 목격한 최악의 홍수”라며 “전국에 발이 묶인 사람들이 있으며 비가 계속되면서 상황이 악화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방글라데시는 보통 6∼9월 몬순에 많은 비가 내린다. 하지만 이번 처럼 큰 홍수 피해가 발생할 정도로 문제가 커진데 대해 방글라 정부는 강 상류인 인도 트리프라주에서 댐을 개방했기 때문이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하류레 물이 방류된건 고의가 아니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인도와 방글라데시는 히말라야산맥에서 발원해 벵골만으로 향하는 강 54개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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