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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아보카도 먹고 씨앗 심었더니” 서울시민 화들짝 놀랐다…‘식집사’ 노하우 공유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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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 이색 ‘반려식물’ 키우기 열풍
오이, 망고, 청포도 키우며 정보 교류


매일경제

아보카도를 먹고난 후 나온 씨앗으로 싹을 틔운 당근 사례.[사진제공=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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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진입장벽이 있다면 ‘반려식물’은 어떨까. 최근 이색 반려식물을 키우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들을 일컬어 ‘식집사’(식물과 집사의 합성어)라는 애칭도 붙었다.

‘홈 가드닝’, ‘플랜테리어’ 등 집 안에서 여러 식물을 기르는 광경이 이제 낯설지 않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에만 갖혀 지내야 하는 시간이 늘면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식물 키우기 취미가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러한 유행이 펜데믹 이후로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단순 조경용 식물 가꾸기를 넘어 마치 가족처럼 돌보며 일상을 함께하는 반려식물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25일 지역 커뮤니티인 당근에 따르면 최근 전국 각지의 식집사들이 이웃과 정보를 교류하고 있다.

동네 사람들이 모여 일상을 공유하는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많은 이용자들이 각자 키우는 식물을 자랑하거나 원예 꿀팁을 나누는 등 관련 게시물들이 활발히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에 당근에서 열린 ‘반려식물 자랑대회’에서는 오이, 망고, 청포도 등 집에서 다양한 식물을 키우는 인증샷이 공유되며 반려식물을 향한 관심이 더 뜨거워졌다.

특히 도시에서 기르기 힘든 식물을 재배하는 데 성공한 후기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당근 이용자는 아보카도를 먹고 나온 씨앗을 심었다며 화분 사진을 업로드했다. 싹을 틔우고 폭풍 성장한 아보카도의 모습에 “어떻게 키우셨나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네요” 등 열띤 반응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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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수확하는데 성공한 오이.[사진제공=당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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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동네에서는 ‘저는 아파트에서 오이 키워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되었다. 작성자 A씨는 씨앗부터 키우기 시작해 직접 오이 열매를 수확하는데 성공했다고 이야기했다.

‘방 안의 식물원’을 만들어 가는 식물키우기 고수들의 에피소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경상남도 김해시에서는 알록달록 정원처럼 채워진 어느 베란다의 광경이 올라왔다. 다육이와 호접란을 주로 키우고 있다고 밝힌 작성자 B씨는 “식물들은 거짓이 없다”며 함께 살아가는 반려식물을 향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인천 부평구의 한 이용자는 빛이 잘 들지 않는 방 안에서도 키우기 좋은 식물 종류를 추천하는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방 안 가득 빼곡한 초록 풍경을 선보이면서, 각종 반려식물 꿀팁을 이웃들과 나누기도 했다.

이외에도 현관 앞 화단에서 가꾼 포도 넝쿨, 아파트 창가 화분에서 발아한 망고, 36년의 세월을 함께 해 온 군자란 등등 삶의 터전에서 반려식물과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이 다양하게 올라오고 있다.

당근 관계자는 “전국 곳곳의 수많은 식물 애호가들이 당근 동네생활에서 반려식물을 향한 사랑과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며 “당근이 같은 취미·관심사를 가진 동네 이웃들이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식물을 위한 동네병원 ‘반려식물클리닉’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종로·동대문·은평·양천구에서 오픈했으며, 올해 하반기 5개 자치구에서 추가 개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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