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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AI폰 전략…삼성 "갤A에도" vs 애플 "최신폰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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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연내 2억대 갤AI 탑재"…AI폰 효능감 확산 목표
애플, 아이폰16·아이폰15프로만 AI 지원…프리미엄화, 유료구독 검토

머니투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 내 'AI폰 점유율' 전망치/그래픽=김다나


삼성전자와 애플이 상반된 AI(인공지능) 스마트폰 전략을 펼친다. 삼성은 '갤럭시AI' 탑재 기기를 연내 2억대까지 늘려 최대한 많은 사용자의 AI 경험을 확산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면, 애플은 '애플 인텔리전스' 탑재를 최고 사양 스마트폰 모델로만 제한해 프리미엄화 전략을 강조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8일 출시되는 '갤럭시 퀀텀5'는 갤럭시AI의 대표 기능 '서클 투 서치'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또 A35·A34·퀀텀4 등 보급형 라인업인 A시리즈 일부 모델, S21·S22 등 출시한 지 만 2년이 넘은 플래그십 모델까지 OS(운영체제) 업데이트를 통해 서클 투 서치를 지원한다.

서클 투 서치는 스마트폰 화면에서 원을 그리는 간단한 동작으로 화면 속 이미지를 검색하는 모바일 AI 기능이다. 삼성이 첫 AI폰으로 내세웠던 S24는 고성능 하드웨어를 바탕으로 클라우드를 거치지 않고도 통·번역, 사진·영상 편집이 가능한 온디바이스AI 기능을 뽐냈다면, 저사양의 스마트폰은 클라우드 기반의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제공, 최대한 많은 사용자에게 갤럭시AI의 효능감을 선보이겠다는 의도다.

이에 삼성은 올해 초 갤럭시AI 탑재 기기를 연내 1억대 달성하겠다던 목표도 지난달 상향 조정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지난달 파리 언팩에서 "AI 기술의 고도화·최적화로 연내 2억대 목표를 말하게 됐다"며 "더 많은 고객이 모바일 AI 혁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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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애플의 AI폰 전략 비교/그래픽=김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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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애플은 내달 10일 아이폰1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AI 기능을 최고사양 제품들로 제한하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의 AI 서비스인 '애플 인텔리전스'는 아이폰16 시리즈와 아이폰15 프로·프로맥스에만 지원할 것이 유력하다.

불과 1년 전에 출시된 아이폰 15 기본 및 플러스 모델마저 애플 인텔리전스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셈이다. 외신에 따르면 애플 인텔리전스를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최소 8GB의 램(RAM)이 필요한데, 아이폰 15 기본·플러스 모델은 6GB의 램을 장착해 애플이 원하는 하드웨어 성능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지 못할 경우, 고사양이 요구되는 기능은 빼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예컨대 일반 영상을 자연스러운 슬로모션으로 재생하는 '인스턴트 슬로모' 기능은 S23 FE에서는 제외됐다. 반면 AI폰 후발주자인 애플의 선택은 AI 기능을 '프리미엄화'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특히 아이폰 AI 기능의 유료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닐 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파트너는 최근 CNBC 인터뷰에서 "AI 투자는 비용이 많이 들고, 애플은 그 비용을 사용자에게 전가하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애플이 △애플 인텔리전스에 10~20달러의 비용을 청구하거나 △애플 서비스의 묶음 구독상품인 '애플 원'에 포함시키는 방안 등을 고려할 것으로 관측했다.

한편 삼성전자도 공식 홈페이지 등에서 갤럭시AI 무료 지원 기능을 '2025년까지'라고 기재해, 유료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변휘 기자 hynew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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