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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4 (토)

인도 경찰, ‘수련의 성폭행·살해’에 분노한 시위대 향해 물대포·최루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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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의료 관계자들과 활동가들이 14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에서 강간살해된 한 여성 의사를 추모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인도 국립병원에서 발생한 수련의 성폭행 살해 사건에 분노한 시위대를 향해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현지 매체 등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동부 웨스트벵골주 주도 콜카타에서 이날 시위대 수천 명이 주정부 청사를 향해 행진하며 사건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마마타 바네르지 주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시위 참여자 다수는 대학생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 곤봉을 동원해 진압을 시도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는 이에 돌을 던지며 맞섰다. 경찰 고위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AFP통신에 최소 100명이 폭력 유발 혐의로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위 발단은 지난 9일 콜카타 소재 국립 RG 카르 의과대학 병원 내에서 30시간 이상 마라톤 근무를 마치고 잠들었던 31세 여성 수련의가 병원 내 세미나실에서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사건이다. 유가족은 집단 성폭행 가능성을 제기했고, 여성 상대 폭력과 병원 내 안전 조치 미흡에 대한 문제제기가 시민사회, 의사 단체 등에서 잇따랐다.

주정부 측은 ‘정치적 시위’라고 대응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연방정부 총리가 이끄는 인도국민당(BJP)이 시위에 상당수 참여한 탓이다. BJP는 웨스트벵골주에서는 야당이며, 이곳 집권당은 트리나물회의(TMC)다. 대학생 단체들은 이날 시위를 스스로 조직했다고 맞섰다.

현지에선 이번 사건이 지난 2012년 12월 수도 뉴델리 시내버스에서 발생한 여대생 집단 성폭행·살해 사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AP 통신 등은 전했다. 해당 사건 이후 관련법상 처벌 등이 강화됐지만 인도 여성은 강간을 포함한 폭력을 계속 마주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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