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 중 한 명 미국 시민권자로 밝혀져
4월 인질 영상에 등장한 골든버그-폴린
휴전 및 인질 석방 요구 더 거세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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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8월 31일(현지 시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한 가운데 이중 한 명이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일 새벽 성명을 통해 “오늘 (31일) 오전 라파시 땅굴에서 하마스가 억류했던 6구의 시신을 찾았다”며 “인질 중 한 명이 미국 시민권자인 허시 골든버그-폴린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그는 막 23세가 돼 세계 여행을 계획 중이었다”며 “나는 그의 부모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자들이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남은 인질의 석방을 보장하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골든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는 앞서 4월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영상에 등장해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한 적 있다. 영상은 당시 이스라엘에서 인질 석방 촉구 시위가 재차 촉발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그의 부모는 인질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고, 유엔에서 연설하는 등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결국 아들을 잃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골든버그-폴린에 대해 “하마스의 잔인한 학살 과정에서 친구와 낯선 사람들을 돕다가 팔을 잃었다”며 “정말 참담하고 화가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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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IDF)에 따르면 이날 발견된 시신은 여성 2명, 남성 4명이었다. 다니엘 하가리 IDF 수석 대변인은 "우리가 도착하기 직전 살해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들의 신원은 골드버그-폴립과 카멜 가트(40), 에델 예루살미(24), 알렉산더 로바노프(33), 알모그 사루시(27), 오리 다니노(25)로 확인됐다. 시신은 모두 이스라엘로 옮겨졌다.
인질 시신이 6구나 발견됨에 따라 이스라엘 정부에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하라는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하마스를 뿌리 뽑겠다는 이스라엘의 강경한 대응으로 진척은 크게 없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우리는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며 “나는 우리가 합의를 목전에 두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원칙에 동의하고 있으니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100명 이상 인질이 풀려나고 7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지만 아직 107명 가량의 생존이 확인되지 않은 인질이 가자지구에 남아있다. 이스라엘군은 20일에도 칸 유니스의 땅굴에서 하마스 인질로 붙잡혔던 시신 6구를 수습한 바 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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