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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5 (일)

납치 국민 외면 논란에 외교부 “적극 응대 못한 것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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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외교부 전경.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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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범죄 조직에 납치를 당한 한국인이 도움을 요청했지만 한국 대사관이 소극적인 대응을 해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외교부는 “담당 직원이 좀 더 적극적인 응대를 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밝혔다.

2일 외교부는 언론 공지를 통해 “외교부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증가하고 있는 취업사기와 관련해, 피해 위험성을 국내 언론 및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 국민에게 알리는 노력을 계속 경주해 왔다”면서도 “이번 언론에 보도된 캄보디아 리딩방 사건에 대한 주캄보디아 대사관의 초동대응은 사안의 긴급성에 비추어 우리 국민 입장에서 충분치 않았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하지만 외교부는 “위급한 상황에 처한 우리 국민의 전화를 받은 담당 직원이 좀 더 적극적인 응대를 취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지만, 연락 직후 바로 출근해 우리 국민 면담 후 긴급여권 발급을 지원했고 우리 국민은 다음 날 항공편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했다”면서 “앞으로 납치, 감금 등 위급한 상황의 경우 더 적극적인 영사조력이 제공될 수 있도록 재외공관은 물론, 외교부 본부도 재외국민 보호 조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30일 KBS 보도에 따르면 자영업을 하고 있는 40대 A씨는 지난 6월 캄보디아에 갔다가 리딩방(주식 종목을 추천하거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각종 인터넷 대화방) 사기 조직에 감금됐다.

A씨는 휴대전화와 여권을 뺏기고 감금됐지만 다행히 숨겨온 휴대전화가 있어 대사관에 구조를 요청했다. 대사관 측 직원은 도움을 요청하는 A씨에게 ‘현지 경찰에 직접 신고하라’고 안내했다고 한다.

결국 A씨는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건물 6층에서 4층 발코니로 뛰어내려 일주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했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새벽 6시쯤 한국 대사관에 도착했지만 이번엔 근무가 시작된 뒤 들어오라는 답변을 받았고, 대사관 근무가 시작되는 시간까지 쓰레기 사이에 숨어있었다고 한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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