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15 (일)

'산산' 떠나고 더 센 놈들 온다…"가을태풍, 한반도 영향 가능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일본 히마와리 위성으로 본 한반도 주변 바다 모습. RAMMB/CIRA/CSU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에 큰 피해를 남기고 소멸한 가운데, 11호 태풍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본격적인 가을 태풍 시즌이 시작됐다. 점점 강력해지는 가을 태풍이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1일 발생한 11호 태풍 야기(YAGI)는 2일 오후 3시 현재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시속 21㎞의 속도로 북북서진 중이다. 야기는 일본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염소자리(별자리)를 뜻한다.

중앙일보

태풍 야기의 영향을 필리핀에 폭우가 내려 침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태풍 야기의 영향으로 필리핀에는 수도 마닐라를 비롯한 각지에 폭우가 내렸고,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1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필리핀 정부는 피해 지역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고 공공기관 업무를 중단했다.

산산이 북동진해 일본에 상륙한 것과 달리 야기는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도도 ‘강’ 수준으로 발달할 전망이다.

중앙일보

11호 태풍 '야기'의 예상 경로. 기상청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줄줄이 대기 중인 가을 태풍



문제는 앞으로 발생할 가을 태풍이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태풍 야기에 이어 등장할 제12호 태풍은 라오스가 제출한 ‘리피(Leepi)’라는 이름을 갖게 된다. 기상청의 예측 모델을 보면 이르면 이번 주에 발생할 것으로 보이는 태풍은 북상한 뒤에 대한해협을 통과해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은 태풍의 전 단계인 열대저압부로 형태로도 발달하지 않았고 경로 역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태평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호네’가 12호 태풍으로 이름을 바꿀 가능성도 있다. 현재 서쪽으로 이동 중인 허리케인 호네가 태평양 한가운데에 가상으로 그어진 날짜변경선(경도 180도)을 통과해 아시아 해역으로 들어오면 태풍으로 분류된다. 호네가 한반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강력해지는 가을 태풍…찬공기 만나 극한 호우 퍼붓는다



중앙일보

태풍 산산 영향으로 일본 지하도 입구가 물에 잠겼다. 사진 엑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보통 태풍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여름철인 8월이다. 과거 30년(1991~2020년) 동안 8월에는 평균 5.6개의 태풍이 발생했다. 9월(5.1개)보다 0.5개 정도 많은 수치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2011~2020년)에는 9월에 발생한 태풍(5.3개)이 8월 태풍(5.1개)보다 많았다.

기상청은 올가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은 확률을 각각 37%와 40%로 예측했다. 통계모델 역시 평균 1.1개의 태풍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주로 서태평양에서 발생해 일본 쪽으로 이동하는 경로가 우세하겠으나, 북태평양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할 경우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겠다”고 말했다.

기상 전문가들이 더 우려하는 건 가을 태풍의 위력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높아진 해수면 온도와 증가한 수증기의 영향으로 가을 태풍의 강도가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북상한 태풍이 찬 공기와 강하게 부딪히면서 극한 호우를 쏟아내는 등 더 큰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

강남영 경북대 지리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남쪽 해상으로 온 9월 태풍을 분석했더니 태풍의 강도가 여름에 비해서 강해지는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며 “언제든 우리나라를 향해 태풍의 길이 열릴 수 있는 만큼 가을 태풍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중앙일보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