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폴드폰을 사용 중인 리차드 유 화웨이 CEO. 소셜미디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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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가 3단 접이식 스마트폰을 다음주 공개한다. 제품 발표를 미국 애플이 신작 ‘아이폰16’을 공개하는 날짜에 맞췄다.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뒤처져 있던 화웨이가 ‘부활’을 선언하며 1위 기업 애플을 향해 도전장을 던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3단 폴더블폰을 내놓으면서 선두주자인 삼성전자의 입지까지 위협하는 모양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오는 10일 오후 제품 출시 행사를 연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제품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미디어에서 “선도적이고 혁신적이며 파괴적인 제품이 나올 것”이라며 “다른 사람들이 생각했지만 만들지 못한 획기적인 제품”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제품 정보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세계 최초로 두 번 접는 ‘3단 접이식(트리폴드) 폴더블폰’을 선보일 것으로 예측한다. 지난달 유 CEO가 3단 폴더블폰을 들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공개되기도 했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이지만 펼치면 태블릿과 같은 큰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화웨이가 신제품을 발표하는 날은 애플의 아이폰16 시리즈 공개 행사가 예정된 날이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16를 비롯해 애플워치10, 에어팟 등을 발표한다. 아이폰16에는 새로운 운영체제인 ‘iOS18’가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이 운영체제는 애플의 자체 인공지능(AI) ‘애플 인텔리전스’를 포함한다.
화웨이는 2020년 미국 첨단기술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이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체 기술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지난해 8월 5세대(G) 통신칩을 탑재한 신작 스마트폰을 내놓았고 이번에 트리폴드 스마트폰까지 선보이는 것이다. 미국 CNBC는 “화웨이의 부활은 중국 내 애플의 행보에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시장 파괴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9년 폴더블 시장의 문을 처음 연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브랜드들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샤오미·아너 등 중국 제조업체들은 접었을 때 두께가 9㎜대에 불과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더 얇게’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 7월 출시한 최신형 갤럭시Z폴드6의 두께는 12.1㎜다.
폴더블폰의 두께는 상품성을 가르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화웨이 3단 폴더블폰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제품은 접었을 때 15㎜, 폈을 때 5㎜ 이내의 ‘초슬림폰’이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미국특허청(USPTO)에 3단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다양한 폴딩 기술을 등록해놨고 실제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출시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은 23%로, 처음으로 1위를 화웨이(35%)에 내줬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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