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 AI 유니콘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
지난 2월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24 전시장에서 드미트리 쉬벨렌코(Dmitry Shevelenko) 퍼플렉시티 CBO(최고비즈니스책임자, 왼쪽서 4번째)와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오른쪽에서 4번째)이 AI 사업 및 기술 협력을 위한 MOU 체결 후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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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오픈AI·구글의 대항마로 불리는 미국 AI(인공지능)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와 손잡고 미국 AI 에이전트 시장에 도전한다. 적재적소에 다양한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골라가며 답변 품질을 향상시키는 서비스를 연내 미국 시장에 베타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과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최고경영자) 겸 공동창업자는 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양사 AI 협력 방안을 공개했다. 양사는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에이닷(A.)과 글로벌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에서 협력키로 했다.
이번 간담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찾는 스리니바스 CEO는 직접 퍼플렉시티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했다. 퍼플렉시티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개 이상 검색 요청을 처리하는 AI 검색 유니콘 기업이다.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투자를 받으며 창립 2년 만에 기업가치 30억달러(약 4조원)를 돌파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
SK텔레콤이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의 미국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한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양사는 특히 GAP Co.에서 개발 중인 글로벌향(向) '개인용 AI 에이전트(PAA)' 사업에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GAP Co.는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 전략을 활용하는데,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도 이 PAA에 검색 파트너로 들어온다.
예를 들어 "외국인에게 소개하기 좋은 서울 맛집이 어디야?"라고 물으면 PAA가 여러 LLM 중 퍼플렉시티의 모델을 사용한 AI 검색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해당 모델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퍼플렉시티는 현재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에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에이닷 전면 개편을 통해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클로드, 자사의 에이닷엑스(A.X) 등 멀티 LLM과 함께 퍼플렉시티의 AI 검색엔진도 탑재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 고도화를 위해 퍼플렉시티와 함께 한국에 최적화된 AI 검색 엔진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 고객이라면 누구나 퍼플렉시티의 유료 검색 서비스 '퍼플렉시티 프로'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제공한다. 연간 약 29만원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는 답변 정확성이 높고 고급 검색과 이미지 업로드 기능을 제공한다. 아울러 검색 결과에 대한 출처를 제공해 할루시네이션(환각현상)도 줄인다. SK텔레콤은 이날부터 자사 고객에게 관련 링크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 시장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가 매력적인 나라로 특히 한국 유저들은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하다"며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은 AI로 사람처럼 대화하며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검색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사장은 "최근 AI의 급속한 발전이 글로벌 검색 시장 판도를 흔드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투자 및 서비스 제휴는 SK텔레콤의 AI 검색 경쟁력 제고로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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