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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달 실시간 방송’ 가능할까…아르테미스 3호 우주복에 4G 장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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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엄 스페이스·노키아, 월면 보행 우주복에 탑재

대역폭 넓어 대용량 데이터 고속 주고받기 가능

경향신문

액시엄 스페이스가 지난해 선보인 월면 보행용 우주복 ‘AxEMU’. 노키아와 액시엄 스페이스는 이 우주복에 4G 통신장치를 장착할 예정이다. 액시엄 스페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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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달에 내릴 아르테미스 3호 우주비행사들은 월면에서 4세대(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구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것과 비슷한 통신 환경을 누리는 것이다. 우주비행사들이 월면을 고화질 동영상으로 찍어 지구 시청자에게 실시간 방송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현지시간) 미국 과학기술전문지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미 우주복 제조기업 액시엄 스페이스와 핀란드 통신기업 노키아는 2026년 달에 착륙할 아르테미스 3호 우주비행사들이 월면 보행 때 입을 우주복 ‘AxEMU’에 4G 연결용 단말기를 장착하기로 했다.

4G는 지구에서 폭넓게 상용화한 통신 기술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 동영상을 볼 때에도 필요하다. 큰 용량의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4G의 핵심이다. 노키아는 “4G를 우주비행사 간 통신은 물론 월면과 지구 통신에도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도 우주에서 통신은 가능하다. 극초단파(UHF)를 사용해서다. 하지만 UHF는 많은 정보를 빠르게 전송하지 못한다. 전파의 대역폭이 좁아서다. 이 문제를 4G가 해결할 수 있다.

달에서 4G 통신을 하려면 기지국이 필요하다. 노키아는 아르테미스 3호 착륙선에 관련 부품을 탑재해 4G 기지국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일종의 이동식 기지국이다. 달에서 따로 토목공사를 벌여 기지국을 건설하지는 않는다. 우주비행사가 특정 정보를 달 착륙선으로 전송하면 달 착륙선이 다시 지구 관제소로 전송하는 형식을 구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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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말 달에 내릴 예정인 미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착륙선. 4G 통신을 시험하기 위한 무인 차량이 실린다. 노키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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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4G 통신을 구현하려는 준비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올해 말 미국 민간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착륙선이 달 남극에 착지해 첫 시험에 들어간다. 착륙선에서 월면을 돌아다닐 무인 탐사차량 2대를 내보낸 뒤 4G 통신을 시도한다. 아르테미스 3호 우주비행사들에 앞서 무인 차량으로 4G가 달에서 잘 작동하는지 알아보려는 것이다.

4G 통신망을 달에 구축하면 실시간 방송이 가능하다. 아르테미스 3호 우주비행사들이 달 착륙 뒤 자신의 손에 쥔 카메라로 찍은 월면 모습을 지구 시청자들이 바로 볼 수 있다는 뜻이다. 지구에서 일반화한 인터넷 방송과 비슷하다.

4G는 십수년 뒤 달 개척이 본격화했을 때 특히 요긴하다. 월면 탐사 중에 발견한 특정 광물의 모습을 동영상이나 다수 사진으로 촬영해 지구로 보내려면 4G 기술이 필요하다.

노키아는 “우주비행사들에게는 생명유지장치뿐만 아니라 의사 교환을 위한 높은 수준의 통신장치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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