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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독일 극우 정치의 ‘진짜 지도자’ 비외른 회케에 쏠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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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지난 1일 옛 동독 지방인 튀링겐주 의회 선거 때 튀링겐주 ‘독일을 위한 대안’의 대표 비외른 회케(52)가 주도인 에르푸르트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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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독일 동부 튀링겐주 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1위에 올라 파문을 일으킨 뒤, 독일을 위한 대안의 튀링겐 지역 대표 비외른 회케(52)에게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 정당 내부에서도 극우적으로 꼽히는 그의 정치적 성장은 반유로·반이민으로 시작한 독일을 위한 대안의 극우적 성격 강화 흐름을 보여준다.



회케는 옛 서독인 베스트팔렌 지역에서 태어났으나 36살 때 옛 동독 지방인 튀링겐주 보른하겐으로 이주했다. 그곳에서 역사 교사로 일하던 그는 2013년 독일을 위한 대안 창당 때 이 정당의 튀링겐 지부를 조직했다. 2014년 튀링겐주 의회 선거에서 주의원으로도 당선됐다. 그는 동프로이센에서 살다가 2차대전 독일 패전 뒤 동프로이센에서 쫓겨난 할아버지로부터 사상적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프로이센 지역은 현재 러시아와 폴란드 그리고 리투아니아로 나누어져 있다.



독일을 위한 대안 창당 핵심 멤버들은 회케를 당에서 축출하려고 몇차례 시도했지만 좌절됐다. 오히려 당의 극우 급진화를 우려한 창당 멤버인 베른트 루케와 프라우케 페트리가 각각 2015년과 2017년 그에게 밀려 당에서 떠났다. 그가 이끄는 튀링겐주는 독일을 위한 대안 지지세가 가장 강한 지역이 됐고 그의 기반은 굳건해졌다. 2022년 독일 일간지 슈피겔은 독일을 위한 대안 당대표가 아닌 그가 “진짜 (당의) 지도자”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보도했다.



그는 자신의 극우적인 성향을 숨기지 않는다. 독일 할레 법원은 지난 5월 그가 나치당 돌격대 구호였던 “모두 독일을 위해”를 선거 유세에서 사용했다는 이유로 벌금 1만3천유로(약 1920만원)를 선고한 바 있다. 그는 이 구호가 돌격대 구호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역사 교사였던 그가 몰랐을 리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베를린 중심부에 있는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추모비에 대해 “수치스러운 기념비”라고 발언한 적도 있다.



그의 영향력 아래 독일을 위한 대안은 유럽의 다른 극우 정당과 비교해도 더욱 극단화되고 있다. 올해 초에는 독일을 위한 대안 정치인 4명이 극우단체 활동가들과 만나 수백만명의 이주민을 각 출신국으로 추방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게 알려지며 큰 파문을 일으켰다. 프랑스 극우 정당 국민연합(FN)을 실질적으로 이끄는 마린 르펜도 최근 독일을 위한 대안과 거리를 두고 있다.



베를린 한주연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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