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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6 (월)

러 외무장관 "미국, '러시아 레드라인' 농담 삼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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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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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4일(현지시간) "미국은 러시아의 '레드라인'을 두고 농담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러시아 국영방송에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제공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는 아무것에도 놀라지 않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그들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넘었다"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이러한 상황을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우리의 레드라인에 대해 농담하고 있는데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전차, 첨단 미사일, F-16 전투기 등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 늘려나가는 것을 지적한 것입니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무기 패키지에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JASSM·재즘)을 포함하는 것이 올가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지난달 6일 러시아 본토 공격을 시작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위 레드라인이라는 순진하고 공허한 개념이 무너지는 걸 목격하고 있다"며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 제한을 해제하고 추가 무기를 지원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동방경제포럼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소위 '집단 서방' 국가들에 촉발한 도전과 위협을 배경으로 (핵 교리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어 서방의 파괴적 행동에는 '대화 거부', '러시아 이익과 안보를 침해하는 정책 추구', '우크라이나 분쟁 조장' 등이 포함되며 이러한 행동에는 대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는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를 개정할 계획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러시아의 현재 핵 교리는 적의 핵 공격이나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을 받을 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정준호 기자 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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