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이화여대 4학년 장은아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총리 대신 국민부터 만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 있다. 김송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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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2번이나 일본 총리와 만났지만 왜 역사 문제나 위안부 문제는 언급하지 않고 있는지 강한 의문이 들어요. 일본 총리를 만나기만 하고 끝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내리는 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정문 앞에서 만난 대학생 장은아씨는 ‘윤석열 대통령은 일본 총리 대신 국민부터 만나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오는 6일 윤 대통령과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회담을 앞두고 고려대·서울여대·이화여대 등 5개 대학 정문 앞에서 1인 또는 2인 시위를 했다.
장씨는 “과거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에도 ‘해결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와 같은 여성 성착취 문제를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도 딥페이크 성착취와 같은 문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여대 앞에서 시위를 한 이 학교 2학년 서희진씨도 “윤석열 정부가 적극적으로 ‘제3자 변제안’을 내세우며 과거사를 얼렁뚱땅 해결하려고 하는 것, 최근 일부 한국사 교과서에서 위안부 문제를 축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을 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가 퇴임 한 달을 앞두고 한국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도 지금의 한일관계 행태를 유지할 것이라는 의미라고 생각돼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평화나비네트워크는 시위 취지에 관해 “최근 친일 독립기념관장 임명, ‘강제동원’ 표현이 빠진 사도광산 세계문화유산 등재, 연이은 독도상 철거 등 윤석열 정부가 역사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행태가 문제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양국 협력의 성과 돌아보기, 향후 한일 간 양자 협력·역내 협력과 글로벌 협력 발전 방향 논의하기라는 목표의 정상회담은 아무런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고 밝혔다.
서씨는 “학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심각하다는 의견이 이미 공유되고 있다”며 “과거사를 잘 바로잡아야 국가 주도 폭력·여성 폭력 문제가 해결될 수 있고, 과거사 문제에 의견 표명을 하는 것이 내가 사는 세상이 더 나아지는 첫걸음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가 한국을 방문하는 6일까지 시민단체들의 손팻말 시위는 이어질 예정이다. 한일 역사정의평화행동 등은 5일에 이어 6일 광화문 이순신 동상 앞과 동화면세점 앞 등에서 한일 양국 정부를 규탄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한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김송이 기자 songy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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