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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김영건 패럴림픽 6번째 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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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단식 세계 1위 차이웃에 3대2

금 6개 이상 리우대회 이후 8년만

조선일보

김영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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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탁구 대표팀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더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영건(40·광주광역시청)은 7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패럴림픽 탁구 남자 단식(스포츠 등급 MS4)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완차이 차이웃(태국)을 세트스코어 3대2(6-11 11-9 11-7 9-11 11-5)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서 나온 한국의 6번째 금메달이다.

김영건은 이날 세계 1위 차이웃을 상대해 파이널 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4세트를 초반 앞서다가 내주기는 했으나 5세트에 더욱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마지막 11점째 득점에 성공, 주먹을 불끈 쥐었다. 김영건은 경기 뒤 “차이웃이 정면에 강한 선수여서 코너 쪽을 많이 흔들려고 했는데 통했다”고 했다. 이번 대회 아예 출전조차 못 할 뻔했다. 그는 “지난 4월에 어깨 탈구도 되고, 좌절을 했다. 이후 또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장 파열도 됐었다. 수혈까지 받았다. 너무 힘들었는데 주변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여기까지 왔다. 금메달을 따서 너무 기쁘다”며 웃었다.

김영건은 올해 국가대표 24년 차인 장애인 탁구 간판이다. 그는 1997년 신경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척수염을 앓았고, 더는 일어서지 못했다. 장애인 복지관에서 만난 문창주 코치의 제안으로 탁구채를 잡았고, 그 이후로 탁구로 울고 웃었다. “16살 때부터 탁구를 치고 있다. 인생 절반 이상이다. 힘든 일도 많았지만, 탁구 덕분에 희열도 느꼈다”고 돌아봤다. 김영건으로서는 생애 5번째 패럴림픽 금메달이다. 이해곤(7개·탁구)에 이어 김임연(5개·사격)과 함께 패럴림픽 한국인 최다 금메달리스트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메달만 보면 8번째(금 5, 은 3)다.

김영건은 처음 패럴림픽에 참가했던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단식, 단체전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008년 베이징 대회 때는 메달이 없었다. 절치부심해서 2012 런던패럴림픽 때는 단식 금메달을 되찾았다.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단체전 금, 단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2021년 열린 도쿄 대회 때는 단식, 단체전 모두 2위를 기록했다. 그는 “(도쿄 때) 열심히 준비했는데 은메달에 그쳐서 무척 아쉬웠다. 2021년 1월에 결혼한 아내 목에 금메달을 걸어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었다.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됐다. 경기 전에도 아내와 통화했다. 져도 멋있으니까 최선만 다하라고 하더라. 더 멋진 남편이 되고 싶었다. 이제 아내를 빨리 보고 싶다”고 말했다.

같은 종목 4강전에서 김정길(38·광주광역시청)은 2대3(8-11 11-5 4-11 11-9 9-11)으로 차이웃에게 패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정길은 “마지막에 이길 수 있었는데 실수하고 말았다. 어디로 오는지 예측했고, 그대로 왔다. 조금 더 과감하게 하려다가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그래도 괜찮다. 준비도 많이 했고, 다양한 선수와 붙었다. 강한 선수를 만나도 생각대로 잘 풀었다. 홀가분하다”며 미소를 보였다.

17개 종목에 출전한 83명의 태극 전사는 폐회식을 하루 앞둔 8일까지 금메달 6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4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22위에 올랐다. 한국이 금메달 6개 이상을 획득한 건 2016 리우 대회(금 7, 은 11, 동17·종합 20위) 이후 8년 만이다. 메달이 특정 종목, 특정 선수에게 쏠리는 현상은 이번 대회에서도 계속됐다. 금메달 6개 중 3개는 사격에서 수확했고, 총 메달 30개 중 절반에 가까운 메달이 탁구(금 2, 은 3, 동 9)에서 나왔다.

9일 오전 3시 30분(한국 시각) 폐회식을 끝으로 이번 대회 막을 내린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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