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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7 (화)

독일 'IFA 2024' 현장으로 날아간 삼성·LG, 입 모아 강조한 '연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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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참여한 가운데 양사 모두 앞으로 경쟁 전략으로 '연결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가전 자체의 사양과 성능에 집중했던 기존과 달리 인공지능(AI) 기반 연결성을 통한 고객의 질 향상에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AI의 특징인 초개인화·맞춤화 기능을 내세우며 고객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가전 개발보다 이제는 '연결 경험'으로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비스포크AI와 스마트싱스를 통한 차별화된 접근성과 포용적 기술 강화를 공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포용적인 기술이란 모든 사용자들이 제품과 서비스에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삼성전자만의 AI 기반 연결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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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이 IFA 202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 사진=테크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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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은 지난 7일(현지시간) IFA 2024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AI를 통한 연결성을 강조했다. 한종희 부문장은 "AI가 연결된 디바이스의 데이터를 주고받으며 초개인화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모바일과 TV, 생활가전 등 전 제품에 연결 경험을 아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에는 가전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초연결을 통한 고객의 경험 향상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개발되면서 개인화와 맞춤형 기능이 강화되자 이를 더욱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한종희 부문장은 "10년 전만 해도 세계 최초와 세계 최대로 많이 소구했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지났다고 본다"며 "앞으로 경험 위주 전시를 할 것이기 때문에 삼성에서 '세계 최초'를 내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일환으로 삼성전자는 IFA 2024 현장에서 처음으로 '보이스 ID' 기능을 공개했다. 보이스 ID는 사용자별로 각기 다른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별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보이스 ID 기능을 탑재한 가전제품은 음성 명령을 내리는 사용자를 인지해 평소 사용자가 관심갖고 있던 일정과 관심사, 건강 상태 등 개인별 특성에 맞춰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준다.

삼성전자의 AI 생태계 확장 전략에는 스마트싱스가 있다. 올해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인수한 지 10년째에 접어든다. 스마트싱스는 지난달 기준 가입자가 3억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AI 기술로 고객 경험을 강화하고 스마트홈 시장을 선도하고자 하는 핵심 전략으로 자리잡았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4에서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가전을 적극적으로 내세우며 관람객을 맞이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까지 독일에 '이동형 스마트싱스 홈'을 운영, 유럽의 스마트홈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독일의 6곳을 옮겨다니며 가정집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냉장고과 세탁기, TV 등 다양한 AI 가전과 파트너 제품을 연결하고 스마트싱스를 통한 제어를 시연한다.

연결 기반 스마트홈 시대 개막, '씽큐 온'으로 노젓기

LG전자는 IFA 2024에서 생성형 AI와 일상 언어를 기반으로 연결성을 강화한 스마트홈 전략을 내세웠다. AI가 사용자와 공간을 이해해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제어하고 서비스를 연결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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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이 '씽큐 온'을 소개하고 있다 /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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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철 LG전자 H&A 사업본부장은 IFA 2024에 참석해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마트홈 개막을 선언했다. 그는 "고객은 생성형 AI와 친구나 가족과 말하듯 소통만 하면 된다"며 "나머지는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최적 상태로 케어하는 AI홈 시대를 열겠다"고 스마트홈에 대한 포부를 드러냈다.

LG전자는 AI 기술력을 통해 구축된 개인화·맞춤형 기능을 바탕으로 스마트홈에 한걸음 더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연결 기능 강화는 생성형AI를 탑재한 AI홈 허브 'LG 씽큐 온'을 통해 가능하다고 밝혔다. 씽큐 온은 집안의 가전과 IoT 기기들을 사용자와 연결해주는 LG AI 홈의 핵심 디바이스로, LG전자는 씽큐 온을 통해 사용자에게 연결을 통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방침이다.

LG전자는 AI홈의 연결성을 확장하고자 지난 7월 인수한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의 연결성을 씽큐 온에 통합시켰다. 앳홈의 허브는 현재 5만여종 가전과 IoT 기기를 연결해주고 있다. 이번 통합으로 LG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홈 연결성이 더욱 넓어지고 관리·제어할 수 있는 기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가전도 업그레이드를 지원하면서 씽큐 온과 연결되는 가전의 범위는 점차 더 넒어질 예정이다. AI 기능이 없더라도 와이파이 연결만 가능하면 AI 가전으로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된 가전은 씽큐 온과 연결돼 기존 보다 더 확장된 스마트홈 조성이 가능해진다.

새로운 수익 창구...'연결성'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제품 개발보다 연결성을 기반으로 한 AI 생태계 조성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가전의 상향 평준화와 AI 기술 결합 때문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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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LG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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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제품 자체는 이미 우리 삶에 최적화돼서 어느정도 궤도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아주 신선하고 혁신적인 기능을 추가하지 않은 이상 TV가 새로 나왔을 때처럼 반향을 불러 일으키기 힘들다.

허나 여기에 AI 기술로 맞춤형·개인화 기능이 가전에 결합되면서 개인별 상황에 맞는 기기 관리와 제어가 가능해졌고, 이는 기업들의 새로운 수익창구 역할을 할 수 있다. 개별이 아닌 연결을 통해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어 전체 가전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진화한다는 전략이다.

장동현 대덕대학교 스마트홈융합학과 교수는 "삼성과 LG의 가전에는 AI 기능이 탑재돼 개인별 제어가 가능해지면서 이를 스마트홈 플랫폼이나 솔루션과 엮어 활용도를 끌어올리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며 "게다가 이미 대부분의 가전에 통신(제어) 기능이 탑재돼 연결이 가능해지면서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하고 고도화하는 것이 더 유리한 전략이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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