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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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민주당 대선 후보 자리를 이어받은 후 흑인 유권자들의 지지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와 입소스가 지난달 23일부터 9월 3일까지 1083명의 흑인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82%가 해리스 부통령에게 '반드시' 혹은 '아마도'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4월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을 당시 그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한 비율(74%)보다 높은 수치다. 다만 지난 2020년 대선 출구 조사 당시 바이든 후보에게 투표한 87%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젊은 흑인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는데 30세 미만 흑인 유권자 중 오늘 선거가 치러진다면 해리스를 지지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77%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 4월 같은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이라고 답한 비율(59%)보다 증가했다.

또한 40세 미만 흑인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율을 76%로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57%)보다 19%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드시' 혹은 '아마도' 투표하겠다고 답한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12%로 지난 4월(14%) 때와 큰 변동이 없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미온적인 평가에도 흑인 유권자들이 해리스 후보를 중심으로 단결하면서 대선에 참여하려는 흑인들의 의지가 반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후 그에 대한 흑인 유권자들의 태도도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호의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지난 4월 59%에서 72%로 늘었고, '매우 호의적'이라고 답한 비율도 같은 기간 28%에서 48% 증가했다.

당선될 경우 흑인을 도울 수 있는 역량에 대한 기대 측면에서도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보다 높게 나타났다.

해리스 부통령 당선 시 흑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답한 흑인 유권자의 비율은 59%인 반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기대감은 48%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이 흑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답한 비율은 11%에 불과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해리스 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회를 하루 앞두고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출신의 변호사 미한은 "해리스가 오바마와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공격과 비슷한 인종 차별적, 여성 혐오적 공격을 받을까 걱정됐지만 그녀가 인종과 성별에 뿌리를 둔 공격을 막아내는 해리스의 능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해리스는 그런 공격을 피하고 그냥 튕겨내는 데 꽤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그녀는 그들을 무시하고 그들에게 방송 시간이나 햇빛을 주지 않고 있다. 흑인에게 절대 투표하지 않을 사람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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