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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사우디 날아간 이해진...아랍어 LLM 네이버가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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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소버린AI로 사우디 뚫었다…아랍어 AI 구축 지원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과 MOU
데이터센터부터 모델까지 전방위적 협력
AI 로보틱스 관련 연구 개발도 진행


네이버가 아람코 디지털에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과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네이버가 그동안 공을 들여온 사우디 시장에서 강조해 온 ‘소버린 AI’의 결실이다. 현장에는 네이버 주요 경영진과 함께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도 모습을 드러내며 이번 협업의 중요성을 암시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네이버·네이버랩스·네이버클라우드 등 팀 네이버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AI 서밋’에서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SDAIA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직속 기구로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데이터와 AI 전략을 실현하는 핵심 기구다.

이번 MOU에는 데이터 센터 구동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부터 클라우드 플랫폼 제공, 아랍어 중심의 거대언어모델(LLM) 구축, 지능형 로봇과 관련된 연구 개발 등에 대해 양사가 전방위적으로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단순히 AI 모델 자체에 대해서만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소버린 AI를 실현할 수 있도록 사우디 내에서의 데이터 센터 솔루션 등 인프라단에서부터의 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파악된다. 아직 실제 계약 단계는 아니지만, 포괄적인 협업인만큼 향후 사업화의 범위가 넓어진 모양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LLM 모델, 이를 활용한 서비스까지 소버린AI의 엔드투엔드 전체 영역에 대한 협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 협약은 이러한 네이버의 소버린 AI 사업 확장의 성과이자 꾸준한 사우디 시장 공략의 결과로 풀이된다.

AI와 주권의 개념을 결합한 소버린 AI는 각 국가가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를 활용해 그 국가나 지역을 잘 이해하는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을 포함한 소수의 국가만이 자체 AI 모델을 포함한 AI 생태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해외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수요 기업 또는 국가가 자체적인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네이버의 소버린 AI 모델이다.

네이버는 소버린 AI를 통해 자사의 AI 기술을 해외에 확장하는 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즉 현지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해당 국가의 데이터 저장 요건이나 정보 수집 등에 대한 법률을 준수함으로써 수요 국가가 안전하면서 자국 고유의 문화를 반영한 AI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올해 자체 아랍어 LLM인 ‘올람(ALLaM)’을 구축하는 등 자국의 AI 생태계를 강화하려는 수요가 큰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사우디의 니즈와 네이버의 AI 사업 해외 확장 전략이 맞아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협약에는 네이버에서는 이해진 GIO, 최수연 대표, 채선주 대외·ESG 대표와 함께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등 핵심 임원진이 모두 참석했다.

특히 공식 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이해진 GIO도 참석하면서 네이버의 소버린 AI 전략에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해진 GIO는 지난 6월 최수연 대표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만나 소버린 AI의 중요성을 논의하기도 했다.

SDAIA에서는 압둘라 알감디 SDAIA 청장과 에삼 알와가이트 국가정보센터(NIC)장이 참여했다. 알감디 청장은 올해 5월 네이버 1784에 방문하는 등 AI와 로봇 기술 관련된 협력 논의를 네이버와 꾸준히 진행해 왔다.

네이버는 지난해 10월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MOMRAH)로부터 1000억원대의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사업을 수주한 바 있으며, 올해 3월에는 소버린 AI 개발을 위해 사우디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IT 계열사 ‘아람코 디지털’과도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야드 정호준 기자/ 서울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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