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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8 (수)

[테크M 리포트] 美 연준 금리결정 앞둔 비트코인...9월에도 시세 부진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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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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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에도 힘을 쓰지 못하던 디지털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9월에도 이어져 향후 반등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시장에선 코인과 전통 자본시장 간의 동조화 현상이 뚜렷해진 탓에 자체 모멘텀보다 매크로 시장 환경을 더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14일 디지털자산 거래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4월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며 4월 고점대비 25% 가량 가격이 빠진 상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결정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에 머물고 있는 디지털자산 투자자들이 금리인하를 앞둔 상황에도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

사실 9월 들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CME 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의 9월 금리 0.25%p 인하 가능성은 73%에 달한다. 또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도 27%에 달한다. 그럼에도 시장은 디지털자산을 위험자산으로 여기며 지지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8월 29일 6만달러를 이탈한 후 아직까지 6만달러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비트코인 수급의 상당 부분이 월가를 비롯한 미국의 전통 자본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처럼 개인 투자자 및 기업 형태의 자금으로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월가의 '큰 손'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 실제 올초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판매된 이후, 시장 수급의 상당 부분은 월가를 비롯한 기관 투자자들에게 맡겨진 상태다. 과거보다 전통 자금의 유입량이 많아진 탓에 기존 코인시장 내 이슈보다 지구촌 경제이슈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비트코인 거래시장은 현물의 경우, 월가의 수급 영향을 많이 받고 있고 선물 시장 또한 CME 비중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다. 이미 CME는 지난 7월, 글로벌 디지털자산 선물시장의 큰 손인 바이낸스를 넘어선 상태다. 또 최근에는 증시를 넘어 원자재 시장과도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반감기 등 비트코인 자체 모멘텀보다 매크로 환경에 더 크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 우려는 비트코인의 변동성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디지털자산 서비스 제공 기업 매트릭스포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거시경제 변수가 많아지면서 비트코인 30일 변동성이 최근 62%까지 증가해 장기 평균 수치인 58%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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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자산은 전통 금융시장에 편입됐지만, 여전히 위험자산 군에 분류된 형태"라며 "시장 공포가 수면 위로 올라온 상황에서 수급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제조업황의 위축세, 소비 침체가 현실화할 경우 비트코인 역시 힘이 빠질 것이라는 얘기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공동설립자 역시 미디엄 채널을 통해 "연준의 불확실한 통화정책은 디지털자산 시장을 움직이는 큰 요인 중 하나"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달러 유동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은 이유는 미국 정부의 대규모 재정 지출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연준의 통화정책은 계속 변화할 수밖에 없고 미국 재무부가 단기 국채를 더 발행하고 재정 정책을 조정하면 디지털자산 시장은 새로운 상승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준의 금리결정 때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하락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디지털자산 상승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것. 이미 투자시장에선 기술적 지표를 예의주시하며 하반기 비트코인 반등 가능성을 점치는 이들이 상당하다.

지난 9일 기준 비트코인 해시레이트 지표는 이미 사상최고치를 나타냈다. 해시레이트란 비트코인을 채굴하기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의 총합을 뜻한다. 이 지표 상승은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채굴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해시레이트 상승은 비트코인 채굴원가가 올라가는 효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가격 상승 압력이 발생한다.

디지털자산 거래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인시장의 기축통화라 볼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은 이미 최대 규모"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또다시 돈풀기에 나설 가능성이 큰 데다 이미 시장의 대기 자금이 상당한 만큼, 경기침체 우려와 미국 대선이라는 변수가 잦아들면 큰 폭의 상승 압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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