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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9 (목)

“성 착취·마약·납치·방화…퍼프 대디는 연쇄 학대자” 공소장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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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유명 프로듀서 숀 콤스가 2022년 5월15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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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힙합의 대부인 퍼프 대디가 성매매, 강제노동, 납치, 방화, 뇌물 수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 검찰이 공개한 퍼프 대디의 본명 숀 ‘디디’ 콤스(55) 공소장을 보면, 2009~2018년 사이 성매매, 강제노동, 성착취 목적 인신매매 등을 포함한 범죄 혐의가 드러난다. 검찰은 “일명 ‘피디’와 ‘러브’로 알려진 피고인은 주변 여성과 타인에게 학대와 위협을 가하며 강압적 행동을 보였다”라며 “성적 욕망을 충족시키고 자신의 명예는 보호하고 행동을 은폐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자신의 직원, 자원, 영향력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공소장 전문은 모두 14쪽이다. 전날 숀 콤스는 뉴욕 맨하튼 호텔에서 체포됐다.



검찰은 신체적, 언어적, 정서적, 성적 학대를 모두 지적했다. 마약, 납치, 방화, 성 착취와 뇌물 수수 등의 혐의가 공소장에 적시됐다. 특히 숀 콤스가 운영하는 법인인 음반사, 녹음 스튜디오, 의류브랜드, 주류사업, 마케팅 에이전시, 텔레비전 네트워크, 미디어 기업 등이 범행에 이용되었다고 강조했다. 뉴욕 남부 지역과 기타 지역에서 운영되었던 ‘콤스 엔터프라이즈’도 범죄의 소굴이었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은 “성매매를 하도록 유인하고 마약 유통으로 이러한 범죄를 은폐하고, 엔터프라이즈 소속 회원들로부터 절대적 충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공소장에 나온 내용을 보면 직원들은 호텔 객실을 예약하거나 물건을 비치하는 장면 등 을 영상으로 촬영해 보관했다.



검찰은 마약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올해 3월 플로리다 마이애미의 콤스 자택을 수색해 3개의 소총과 탄약을 압수했다고도 덧붙였다. 콤스는 여러 차례에 걸쳐 물건을 던지거나 사람을 때리거나 끌고 목을 조르고 밀치는 등의 폭력을 저질렀다고 검찰은 지적했다. 그 과정에서 납치와 방화 혐의도 추가됐다.



숀 콤스는 올해 4월, 2016년 3월께 미국 로스엔젤레스 호텔에서 여자친구를 걷어차고 내동댕이치는 영상이 언론에 공개되자, 발생한 사건을 무마하기 위해 직원에게 뇌물을 줬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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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윌리엄스 미국 연방검찰 검사가 17일(현지시각)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숀 ‘디디’ 콤스의 집에서 발견된 총기류를 소개하며 성매매와 공갈 혐의 등에 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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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신체적 폭력과 직업 기회의 약속, 재정적 지원을 약속하거나 이를 보류하는 식의 위협, 또 그들의 행방을 추적하는 등 다양한 강압적 수단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통제력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콤스가 범죄의 결과로 직간접적으로 얻은 부동산과 수익을 모두 몰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검찰 쪽은 그를 “연쇄 학대자”라며 재산이 많은 그가 쉽게 탈출할 수 있기에 보석 석방 요청을 거부해달라고 판사에게 요청했다고 전했다. 콤스의 변호사 중 한 명인 마크 아그니필로는 5천만달러 보석금 거부에 항소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를 전적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피디’와 ‘러브’로 알려진 퍼프 대디는 힙합 레코드 베드 보이 레이블의 사장이다. 2005년 타임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00인 중 1명으로 뽑혔다. 1990년대 미 동부와 서부 사이 ‘힙합 전쟁’의 핵심 음악인으로, 1997년 총에 맞아 숨진 노토리어스 비아이지(비기)의 프로듀서였다. 그가 제작한 비기의 첫 앨범(레디 투 다이)은 빌보드차트 1위, 그래미어워드 대상 등을 받았다. 이후에도 어셔, 머라이어캐리 등과 작업하며 빌보드 1위를 연이어 기록하는 힙합계의 거물이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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